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2-04 18: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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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코로나19에다 기술수출한 신약 반환의 영향으로 2020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한미약품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59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 순이익 18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2019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53.1%, 순이익은 70.5%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반환받으며 사노피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비 잔액이 일괄반영돼 2019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의약품의 해외수출이 줄어들고 중국법인인 베이징한미약품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량 및 복합신약의 성장세에 힘입어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실적 감소를 막았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는 매출 1165억 원,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매출 991억 원,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매출 406억 원을 집계됐다. 또 비뇨질환 치료제 12종의 매출도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다.
한미약품은 2020년에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21%에 이르는 2261억 원을 사용했는데 2019년보다 7.8% 늘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574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 순이익 22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7%, 26.2% 줄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갔지만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반환 등으로 2019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2021년에는 치료제 2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기대되고 이외에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이 본격화하는 만큼 더욱 안정적이고 가시적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