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2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위메프오, 광주은행, 광주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회, 광주 상인연합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광주전남지회 등과 ‘광주형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위메프오는 앱 개발과 운영을 맡고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안내 홈페이지 구축과 홍보, 광주광역시상인연합회는 가맹점 모집과 전통시장 장보기 운영체계 구축 협조 등을 담당한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2020년 11월17일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 공공배달앱 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었으며 2021년 4월1일부터 광주상생카드 온라인 결제, 소비자 이벤트·프로모션, 홍보 등 시범운영을 거쳐 7월1일부터는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1995년 광주시에서 자금을 출연받아 광주 지역 중소기업 성장과 지역산업 진흥,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워진 기관이다.
광주형 공공배달앱은 민간에서 개발하고 지자체 지역화폐의 공익요소를 결합한 민관 협력형사업이다. 가입비와 광고료가 없고 중개수수료는 2%다. 이 가운데 1%는 소비자 혜택으로 되돌려주며 최대 10% 할인 판매하는 광주상생카드(광주 지역 선불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군산 등 다른 지자체의 공공배달앱 운영사례를 조사·분석하고 정책토론회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19로 민생은 물론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주형 공공배달앱이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버팀목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조기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공공배달앱 사업을 추진한 데는 코로나19로 경제환경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대응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데 광주 자영업자들의 원활한 디지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2020년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광주 자영업자들은 디지털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비중(50대 이상 57.7%)이 높고 자본력이 낮아 개별사업자의 원활한 디지털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은 광주 자영업자들의 원활한 디지털화를 위해 전남지역의 공공배달앱 ‘남도장터’와 충남에 있는 천안중앙시장 배달앱 ‘장바요’ 등을 예로 들며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1월22일에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고용 동향 및 특징’ 보고서를 통해서도 광주지역 도소매·음식점업은 배달음식 수요 증가로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늦기 전에 공공배달앱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더라도 온라인 쇼핑·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할 것이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3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디지털전환에 적응하지 못하는 음식업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민간 배달앱 시장의 경쟁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공공배달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 수수료로도 운영, 홍보, 프로모션이 가능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 관계자는 같은 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 수수료 운영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공공배달앱시스템 구축은 이미 완성된 부분이라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초기 구축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2% 수수료로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