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1-29 16:48:09
확대축소
공유하기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편의점 재계약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까?
지난해 약 2900곳 편의점이 재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는 3600곳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편의점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그러나 이 사장은 기존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스마트매장 투자 등 미래 편의점 개발에 더 힘을 쏟고 있다.
CU관계자는 29일 "편의점업계 화두는 매장 수익성"이라며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미디어커머스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존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CU의 2021년 전략은 한 마디로 '집토끼 지키기'라는 것이다. 이는 이건준 대표가 지난해 내세운 내실다지기 전략을 이어간다는 말이다.
지난해 CU는 이 대표 취임 이후 독점상품과 특화매장 요소를 강화하면서 문제점으로 지목된 상생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CU는 독점제품 전략으로 방송인 겸 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앞세워 TV예능 맛남의광장, 편스토랑 등과 연계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CU만의 차별성을 꾀했다. 특화매장 전략에서는 화장품, 패션, 반려견 전용존을 설치한 특화매장을 마련했다.
CU는 2021년부터는 상생문제에서도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먼저 ‘2021년 가맹점 상생협약’을 내놨다.
이 상생협약에는 최근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업환경에서 가맹점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테면 식품사고, 재난, 사고와 관련한 일체의 비용을 CU 가맹본부가 부담하고 구인구직과 노무관리 부담을 덜 수 있는 플랫폼도 무료로 지원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정부정책과 업황의 변화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CU는 이미 가맹점주 개인을 위한 복지 시스템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CU의 내실다지기 중심전략은 이 대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2020년 3월 BGF리테일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사회공헌에 기여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겠다”며 "편의점 원가 절감과 점포당 매출 및 이익률 향상 등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 편의점에도 투자하고 있다.
CU는 올해 1월 기존 스마트편의점에서 진일보한 새 모델을 공개하고 네이버와 O2O매장 협약도 맺었다. 향후 편의점의 패러다임이 바꿀 디지털 전환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CU의 새 스마트편의점 모델은 CU가 국내 편의점업계 환경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만든 솔루션을 도입해 일반편의점과 동일하게 포인트적립 및 사용, 제휴할인, 이벤트할인 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와는 네이버스마트쇼핑 상품을 CU에서 판매하고 네이버의 ICT 기술을 CU의 스마트매장에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U 관계자는 "스마트매장 사업은 당장 1~2년 안에 성과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으로서 추진하고 있다"며 "네이버 외에도 ICT 및 금융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조1990억 원, 영업이익 166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2.7% 늘어나는 것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CU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학교와 공원 등 특수입지 점포가 부진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입지의 기존점 매출이 늘고 업계 예상보다 많은 점포를 확보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 외에 편의점 사업과 연계한 물류, 인력을 공급하는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본업인 편의점사업이 96.8%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