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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한시적'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출범 위해 할 일 많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1-29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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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가 신한생명과 합병을 앞둔 오렌지라이프에 '한시적'으로 대표를 맡아 순조로운 화학적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과정에서 실무에 참여하고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에도 기여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한시적'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출범 위해 할 일 많다
▲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출범 뒤에도 이 대표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보험업 육성전략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경영진 및 임직원이 참여해 통합작업을 논의하는 뉴라이프 추진위원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일이 7월1일로 정해져 약 5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두 회사의 조직체계 융합과 전산통합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지난해 말 사장단인사에서 오렌지라이프 대표에 새로 선임된 이영종 대표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위원회에 참여해 구체적 통합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 대표를 내정하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살려 두 생명보험계열사 이해관계 조정 등 통합 준비 과정 전반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한 2006년에 통합 관련된 업무를 주도했던 신한금융지주회사 뉴뱅크추진팀에서 부팀장으로 일하며 실무작업을 담당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상위권으로 꼽히던 두 대형 보험사 합병이 성사된 일은 금융권에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합병하는 대규모 통합작업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만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에도 적극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신한생명 경영진과 통합작업을 논의하는 동시에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 분위기를 안정화하고 보험설계사 경쟁력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신한라이프로 통합 과정에서 기존 업무방식과 조직, 보수체계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오렌지라이프 출신 임직원들이 변화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영업전략회의를 열고 신한라이프 출범 뒤 도입할 새 영업방식과 보험설계사를 위한 신규 수익모델 등을 안내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보험영업을 강화해 비대면금융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확대와 금융상품 교차판매를 통해 보험설계사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힘쓰겠다는 내용이다.

신한라이프로 통합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도 이런 변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확정짓기도 전인 2019년에 신한금융지주에서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해 뉴라이프추진실장을 맡았다.

두 보험계열사 통합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시간을 거쳐 구상했던 효율적 합병 및 조직 융합 방안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1993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대외협력실 팀장과 미래전략부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에서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한금융지주가 2018년에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때도 이 대표가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일하며 인수합병과 관련한 전반적 업무를 챙겼다.

이 대표가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7월까지 한시적으로 맡게 됐지만 신한라이프가 출범한 뒤에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완전한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려면 물리적 통합 뒤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신한라이프 대표에 내정된 성대규 사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신한라이프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성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보험업계 전문성을 살려 신한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인정받아 연임하게 됐지만 외부 출신 경영진으로 그룹 안에서 경험이 많지 않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를 거쳐 온 만큼 신한금융지주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그룹 차원의 보험업 육성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대표는 1966년 태어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를 거치며 인사와 경영지원, 글로벌, 대외협력, 전략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이 대표가 신한라이프의 완전한 통합에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등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 역할을 더 확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 대표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뒤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선 7월까지 신한라이프 출범을 위한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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