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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모빌리티 첨단소재에 힘실어, 신학철 LG에너지솔루션 뒷받침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1-28 17: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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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성장동력을 모빌리티분야에서 찾고 있다.

신 부회장은 첨단소재사업본부 주력사업을 디스플레이소재에서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모빌리티소재로 무게추를 옮겨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뒷받침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모빌리티 첨단소재에 힘실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에너지솔루션 뒷받침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올해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가치가 2020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시장 본격화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배터리사업의 급성장이 예상되는데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도 배터리소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며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도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고성장해 2021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서고 2025년에는 매출 4조3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LG화학 기업가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사업 확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전기차배터리소재 개발속도 증대로 높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재편하고 있다. 

애초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소재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에 집중해오며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를 지원하는 전자 밸류체인의 첫 단계를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신 부회장은 모빌리티소재에 집중하며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사업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2020년 기준 매출에서 디스플레이소재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근소한 차이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과 전기차배터리용 양극재사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소재에서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면서 모빌리티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보다 모빌리티소재사업 육성에 더욱 힘 줄 것이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가운데 양극재부터 집중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하이니켈계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4만 톤에서 2025년 17만 톤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양극재 내재화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최대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배터리소재도 발을 넓힌다. 기존에는 양극재와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만 생산했는데 앞으로 음극재 바인더(접착제), 전해액 첨가제, 방열 접착제 등 다른 배터리소재도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19년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전기차용 배터리의 바인더와 첨가제 기술을 자체 개발에 성공하며 소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뿐 아니라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다른 배터리소재까지 내재화율을 끌어올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안정적 조달처로 만들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외 모빌리티소재사업도 본격화할 준비를 마쳤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소재회사들에게 LCD편광판사업과 LCD감광재사업을 매각하고 LCD유리기판사업은 철수를 결정하면서도 자동차용 LCD편광판사업 만큼은 남겨뒀다. 

또한 2019년 LG화학 조직을 개편할 때 기초소재사업본부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을 첨단소재사업본부로 옮겨뒀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차량 경량화에 기여하는 소재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첨단소재사업본부로 옮긴 것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차량 경량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본격적으로 키울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LG화학은 2020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과 비교해 185.1% 급증한 2조3532억 원을 거뒀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3조8822억 원을 보유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해 투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4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재료, 전기차 모빌리티소재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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