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결과와 투기성 거래, 중국 긴축정책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3.87포인트(2.05%) 하락한 3만303.1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3.87포인트(2.05%) 하락한 3만303.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8.85포인트(2.57%) 내린 3750.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47포인트(2.61%) 밀린 1만3270.6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이 단합해 공매도 관련 헤지펀드와 정면대결에 나서면서 게임스탑(134.84%), 베드배스앤비욘드(43.45%), AMC엔터테인먼트(301.21%)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폭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투기적 매매가 확대되면서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정당한 기업가치보다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투기적 매매가 지속하면서 종목 변동성 확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 손실 확대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공매도했던 종목들이 폭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보유한 다른 주식을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발표해 여전히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는 나왔다.
그러나 경기회복 낙관론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 주식시장 하락폭은 확산됐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이번주 들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자 시보금리가 급등하며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런 우려에 26 일 한국과 홍콩 증시가 2%대 하락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키웠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인민은행은 즉각적으로 부양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부담은 지속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결국 시장은 하락의 빌미를 찾은 가운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고 바라봤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보잉(-3.97%)은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정상화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스타벅스(-6.51%)도 미국에서 매장 판매가 5% 감소해 주가가 내렸다.
AMD(-6.20%)는 양호한 실적에도 차익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장중 한때 9%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4.98%)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이 때문에 반도체 관련주가 모두 내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7%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