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태양광에 이어 풍력발전으로 영역을 넓히며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그린에너지 등 신사업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LS그룹의 경영목표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18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신재생에너지 확산 계획은 정부의 그린뉴딜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분야로 꼽힌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해 현재 12.7GW 수준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2025년 42.7GW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신재생, 분산형에너지 확산사업 쪽은 그린뉴딜분야 가운데서도 책정된 정부 사업비가 가장 많고 민간투자도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1은 올해 구동휘 전무를 구심점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저장기지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로 활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풍력발전사업에도 발을 들인다.
E1은 현재 강원도 영월에 46MW 규모의 육상 풍력발전단지를 세우기 위한 준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올해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풍력발전은 태양광과 함께 대표적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단지는 경제성이 높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E1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늘려가는 시작점에서 도전하기 좋은 분야로 평가된다.
액화석유가스 저장기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E1은 인천, 여수, 대산 등에 액화석유가스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인천기지 건물의 옥상, 유후부지, 주차장 등에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해 최근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전국 액화석유가스 충전소 340여 곳도 적정성을 평가해 태양광발전소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친환경자동차시장 확대, 가정과 상업시설 연료의 전기화 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사업의 장기적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E1에게 그린뉴딜 정책사업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LS그룹이 E1에 기존에 없던 최고운영책임자라는 새로운 직책까지 만들어 구 전무를 배치한 것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1은 액화석유가스 단일사업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인데 갈수록 액화석유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5.7% 줄어들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12% 감소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정부가 나서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구 전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로 그룹 후계구도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E1은 구 전무의 할아버지 구평회 명예회장이 키운 회사이기도 하다.
E1으로 이동하기 전 구 전무는 지주회사 LS에서 미래사업 발굴을 담당했던 만큼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모색하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구 전무는 1982년 태어나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 2013년 LS일렉트릭에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LS일렉트릭에서 부장을 거쳐 2016년 말 이사에 올랐고 그 뒤 1년 만에 상무, 2년 뒤에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부터 지주회사 LS로 자리를 옮겨 경영수업을 받았다.
E1 관계자는 “2020년 신사업개발실 아래 신재생민자발전사업팀을 만들어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태양광, 풍력부터 시작해 연료전지, 바이오매스 등 여러 친환경발전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