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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양강 오세훈 나경원, 인지도만큼 약점도 많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18 17: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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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경쟁구도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을 중심으로 윤곽이 짜여졌다.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 덕분에 중심에 섰지만 화려한 정치경력을 거치면서 따라붙은 '부정적 꼬리표'가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이들을 괴롭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양강 오세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인지도만큼 약점도 많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나경원 전 의원.

18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의 서울시장후보 경선 구도가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의 양강구도로 굳어지며 두 사람 사이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자가 나 전 의원보다 오 전 시장이 뭐 때문에 나은지 설명을 부탁하자 “다른 후보들을 두고 인턴시장, 초보시장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1년이 채 되지 않는 임기에 시장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정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시정경험을 ‘대표 상품’로 내세웠는데 이를 거듭 반복한 것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 전 시장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한다”라며 “그 영화에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인턴이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라고 썼다. 오 전 시장의 ‘인턴시장’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그는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서울시장 후보를 했던 제가 10년을 쉰 분보다 시장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며 “서울시장은 혼자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서울시장이 대통령선거 디딤돌이 돼선 안 된다”라며 오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동안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했다가 서울시장 도전으로 말을 바꾼 점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10명의 후보가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결국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사이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룬다. 인지도나 정치적 체급 측면에서 두 사람과 다른 후보들 사이 차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에게 높은 인지도를 안겨 준 각자의 정치적 자산이 되레 해묵은 약점을 떠올리게 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향후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겨룰 때나 여권 후보와 본선을 치를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이 스스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재선 서울시장' 경력은 오 전 시장을 대선주자급으로 올라선 주된 원동력이다. 그의 말대로 약 5년 동안의 시정운영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경험을 강조할수록 과거 시장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오점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오 전 시장의 사퇴가 진보진영에 서울시장 자리를 10여 년 동안 내어주게 된 직접적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아직도 보수진영 안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없어지지 않았다. 

나 전 의원 역시 정치적 자신이 되레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 전 시장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집토끼’의 지지세가 강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정계에 발을 들인 뒤 큰 공백 없이 정치활동을 했고 원내대표 등 요직을 거치며 당내 지지기반을 키웠다. 특히 탄핵사태 때 탈당했다 복당한 오 전 시장 등과 비교하면 당에 머물며 자리를 지킨 나 전 의원은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른바 ‘짬짜면론’을 통해 보수우파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SNS에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며 “둘 다 먹고 싶다고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 섞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짬뽕을 잘 만드는 사람은 더 맛있는 짬뽕을 선보이고 짜장면에 자신 있는 사람은 더 훌륭한 짜장면을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우파는 좌파의 것에 기웃거릴 게 아니라 우파의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보수 선명성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의 이런 선명성 행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대여 강경투쟁을 이끌었던 강성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나 전 의원의 강성 이미지에 관한 대중적 거부감을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모두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역구에서도 낙선했는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힐난이 따른다. 

국민의힘 밖 야권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여권 후보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총선에 불출마했다. 다른 여권 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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