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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시대 기아 전기차 공략 선봉에 서다, 현대차와 이제 역할 분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1-18 14: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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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역할분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로보틱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종합 미래 모빌리티업체로 변화를 꾀하는 것과 달리 기아는 전기차에 특화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기아 전기차 공략 선봉에 서다, 현대차와 이제 역할 분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출시할 전기차 이름을 ‘EV1’부터 ‘EV9’까지 지은 것과 관련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벳 뒤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붙여 차종을 구별하는 알파뉴메릭(알파벳과 수를 뜻하는 뉴메릭의 합성어)을 사용한 것은 기존 방식과 다를 게 없지만 별도 브랜드 없이 전기차를 뜻하는 ‘EV(Electric Vehicle)’를 전기차 이름으로 결정한 점이 특이하다는 것이다.

차세대 전기차 이름을 ‘전기차1’부터 ‘전기차9’로 지은 셈인데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이름을 EV로 지으면 소비자에게 직관적이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뿐더러 상품성을 확보하면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될 수도 있다.

테슬라가 자동차 이름으로 쓰고 있는 ‘모델(Model)’도 애초 자동차시장에서 일반 명사로 쓰였지만 상품성을 확보한 뒤 테슬라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일반 명사인 EV를 자체 브랜드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아가 EV를 먼저 사용하는 선점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래차를 뜻하는 일반 명사에 숫자를 붙여 차량 이름을 짓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물류사업에 활용할 전동 팔레트차량(Electric Pallet)과 경량 전기상용차를 선보이며 이름을 각각 EP1과 EV600으로 붙였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 전무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기아 전기차는 간단하게(simply) EV1부터 EV9로 이름 지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제품이 고객에게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아가 전기차 이름을 EV로 정한 데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나 기아는 차량의 이름을 짓는 팀이 따로 있지만 최종 결정은 결국 최고경영진 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기아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등기임원에 올라 직접 경영 세부사항을 챙기고 있다. 2005년 기아차 대표에 올라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기아를 향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기아와 현대차의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차시대에는 가솔린과 디젤,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겹쳐 상품 구성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미래차시대에는 서로 조금은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미래사업으로 수소전기차나 로보틱스,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기존 자동차사업을 중심을 두고 전기차시장 확대에 힘주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시대 기아 전기차 공략 선봉에 서다, 현대차와 이제 역할 분담
▲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 전무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전기차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기아 유튜브 화면 캡쳐> 

일례로 기아는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때 참여하지 않았다. 기아가 그동안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업체, 차량공유업체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과 사뭇 다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수소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간 무게중심은 전기차에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미래차시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 안목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현대차에서 추진하고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전기차 분야는 기아차를 통해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쓴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기아가 힘줘 추진하는 중장기전략 '플랜S' 역시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서비스 △목적기반 차량(PBV) 등 전기차시장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워 급격한 시장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아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만5천 명으로 현대차 7만 명의 절반에 그친다. 개별기준 자산 역시 43조7천억 원으로 현대차 76조6천억 원의 57% 수준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쇼케이스에서 “전면적 변화를 위해 회사이름도 기아자동차가 아니라 간결하게(simply) 기아로 바꾼다”며 “클린모빌리티 기아라는 비전 아래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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