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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신한금융 살아나갈 길은 디지털뿐, 조용병 필사즉생 각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1-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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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필사즉생' 각오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빨라지는 금융시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대형 IT기업에 밀려 신한금융이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조용병 회장은 디지털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과감한 사업체질 전환을 꾀하고 있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용원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안녕하십니까. CEO톡톡 곽보현입니다. 국내 금융권 1위 리딩뱅크로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는 신한금융이 코로나19시대 금융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 재판 등 여러 악재를 딛고 2020년 결국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코로나19 사태라는 큰 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원 기자(이하 김):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디지털 전환에 강한 위기의식 보여

곽: 네. 김용원 기자,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이 앞으로 살아나갈 길은 디지털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코로나19 위기의 타개책으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건가요?

김: 네. 조용병 회장은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신한금융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엄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금융 창립기념식에서는 "바뀌지 않는다면 죽는다는 절박한 각오로 디지털시대에 맞게 모든 걸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곽: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에 나왔던 말이니까 결국 신한금융이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해 디지털에 더 확실하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거군요.

김: 네. 조용병 회장은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는데, 결국 해답은 경쟁력 있는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곽: 디지털플랫폼이라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서비스를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왜 플랫폼을 강조했을까요.

김: 말씀하신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간편결제, 증권, 금융상품 가입 연계 등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신한금융 같은 금융회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신한금융도 이들과 맞설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조용병 회장은 최근 회장 직속으로 이 플랫폼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강력한 권한을 실어주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개발을 직접 책임지고 이뤄내겠다는 거죠.

곽: 코로나19 이후에 금융거래도 대부분 언택트,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이 플랫폼 구축과 직접적 관계가 있겠죠?

김: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은행에 직접 가서 일을 보거나 사람을 만나서 카드나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이 줄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비대면이 중심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된 거죠.

자연히 카카오뱅크 등 편리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IT기업이 이런 상황에 수혜를 보고 있는데, 신한금융도 이런 시장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강한 뜻을 볼 수 있습니다.

곽: 그렇군요. 조용병 회장이 바뀌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위기의식을 강조했으니 신한금융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한 해가 되겠네요. 그렇다면 ‘조용병 회장이 디지털 승부수를 띄웠다’ 이 부분을 우리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조용병, 디지털 투자 확대와 외부인재 수혈로 체질 바꿔

김: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 디지털 강화에 승부를 걸었다는 건 앞으로 계획된 투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 그룹 연간 순이익의 10% 이상을 디지털 분야에 투자하겠다, 이런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곽: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이 3조 원을 넘는데, 해마다 3천억 원을 넘게 쓴다는 거네요?

김: 그렇습니다. 웬만한 대형 IT기업의 연구개발비용보다 훨씬 많은 수준인데, 디지털인력을 대거 확충하거나 관련된 기업을 인수합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곽: 외부에서 디지털분야 인재를 영입한다는 말인가요.

김: 네. 조용병 회장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서 "은행원 출신 DNA로는 디지털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나 신한은행 등 계열사에 몇 년 전부터 IT기업 출신 주요 임원들이 대거 영입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빅데이터부문장에 오른 김혜주 상무를 비롯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카이스트 등을 거친 인력들이 디지털전략에 중요한 자리에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곽: 금융권에서는 보통 외부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데 상당히 소극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조용병 회장이 이런 분위기를 좀 바꿔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신한은행 같은 경우 보상체계 등 제도까지 개편하면서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 힘썼던 거로 알려졌고요, 인재영입뿐 아니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넥슨 등 국내외 IT기업과 협업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는 금융권의 보수적 기업문화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죠.

곽: 그렇다면 조용병 회장이 혹시 신한금융 자체 역량만으로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한계를 실감했을 만한 계기가 있을까요?

김: 네. 조용병 회장이 추진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무산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토스 등과 협력해서 강력한 디지털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을 두고 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신한금융과 손을 잡을 만한 협력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자체 힘으로 도전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에서 계획이 철회됐는데, 조용병 회장으로서는 이런 과거가 조금 아쉬울 수밖에 없겠죠.

곽: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조용병 회장이 디지털 강화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는데, 아무래도 혼자 이뤄낼 수 있는 과제로는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면 신한금융지주 연말 인사에서는 디지털 강화 의지가 어떻게 반영되었나요?

조용병, 디지털 개혁 짊어진 신한금융 CEO에 강력한 신임 보내다

김: 네. 조용병 회장은 이번 연말인사에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2년 더 연임하게 하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곽: 보통 2년이 지난 금융회사 대표 임기는 1년씩 연장하면서 성과를 평가해 다시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조금 특이하네요.

김:네. 그동안 디지털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낸 CEO들의 임기를 보장해 힘을 실어주면서, 그룹 차원의 디지털 강화에 힘쓰라는 책임도 함께 맡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곽: 조용병 회장이 특별히 CEO들에게 주문을 내놓은 거군요.

김: 네. 최근 CEO 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은 개선이 아니라 개혁의 과정이다. 그룹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조용병 회장과 CEO들이 최소한 2년 동안 한배를 탄 만큼 함께 힘을 합쳐서 목표를 이뤄내자는 결속력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곽:그렇군요. 조용병 회장이 이런 디지털 전환을 통해 노리고 있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김: 조용병 회장은 쇼핑과 콘텐츠 이용, 배달, 차량호출 등 생활서비스가 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만큼 신한금융 플랫폼이 이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결제서비스를 갖춘 IT기업이 이런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이 금융회사로서 이런 시장변화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곽: 그렇군요. 이미 많은 사용자가 네이버나 카카오 플랫폼에 익숙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신한금융에 승산이 있을까요?

김: 물론 대형 IT기업의 플랫폼 경쟁력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근본적으로 금융회사로서 훨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경험도 많기 때문에 디지털금융시장이 고도화할수록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구나 금융당국에서도 이제 금융회사가 IT업체보다 불리한 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술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올해부터는 판세가 신한금융에 조금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곽: 그렇군요.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용병 회장은 최근 신한금융 경영포럼에서 "디지털 전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다. 리더가 모든 해결책을 아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신한금융을 디지털 전문회사로 바꿔내 IT기업과 맞서려면 외부인재 영입이나 협력, 인수합병과 같은 공격적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여러 CEO도 함께 머리를 맞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거겠죠.

과연 조용병 회장이 보수적인 금융권 기업문화와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디지털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EO톡톡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시청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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