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에서 약 80%가량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용 회복률은 25% 수준으로 더딘 회복력을 보였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HRI(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19 위기극복지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0년 11월 기준 'HRI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코로나19 경제충격이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9.3포인트를 보였다.
HRI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2020년 1월 기준값을 100포인트로, 가장 충격이 컸던 2020년 5월을 0으로 각각 잡은 뒤 이후 얼마나 1월에 근접하게 회복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통계청의 소매판매액지수, 수출출하지수, 취업자수, 산업생산지수 등이 지수 측정에 활용됐다.
위기극복지수가 79.3포인트라고 하는 것은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최대 충격에서 79.3%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20.7%의 회복을 더 이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소비(내수), 수출, 고용, 산업생산 등 경기의 네 부문 중에서는 고용부문이 가장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소비보다는 수출이, 산업생산에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수출부문 위기극복지수는 163.7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부문 지수는 74.1포인트였다. 다만 수출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80.4포인트에 그치며 수출경기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생산부문에서는 제조업 위기극복지수가 99.3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서비스업은 77.9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부문 위기극복지수는 25.5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의 4분의 1 정도만 회복됐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경기에 후행한다는 특성과 이번 코로나19 고용충격이 대면서비스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에 집중되고 있어 회복이 더뎠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현재의 위기 극복추세가 이어지도록 겨울 재유행에 따른 경제충격을 대비해 재정의 조기집행률을 높여야 한다"며 "공공 일자리 확충과 민간 일자리 감소 방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