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매일유업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성인영양식 셀렉스의 목표고객을 세분화해 세대별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셀렉스의 목표매출을 800억 원으로 잡고 제품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의 제품형태를 분말, 액상 파우치 음료, 시리얼바, 스틱형태 등으로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각각 다르게 구성해 고객별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처음 내놓았던 2018년에는 중장년층을 목표로 했으나 운동에 관심이 많은 20대와 30대에서도 단백질 영양식을 향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늘려왔다.
여기에 식품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제품을 내놓고 있어 제품군을 다양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의 사장 상품인 ‘코어 프로틴 플러스’는 단백질의 질을 나타내는 아미노산 스코어가 110점 이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 85점보다 높다”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형태를 다양화한 제품을 내놓아 셀렉스를 소비할 수 있는 연령층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2018년 셀렉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국내 단백질 성인영양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양유업은 2019년 9월 고령화친화식품 ‘하루근력’을 선보였고 일동후디스는 2020년 2월 산양유 단백질을 넣은 ‘하이뮨’을 내놓았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2020년 11월 성인용 단백질 강화 영양식 ‘닥터액티브’를 출시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이처럼 단백질 영양식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영양식시장 규모는 2017년 13조 원에서 연평균 12.3% 성장해 2025년 32조9천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단백질 영양식시장이 아직 시작단계지만 성장속도가 빨라 2019년 5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천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해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4월 중국에도 셀렉스를 선보였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셀렉스의 중국 판매도 살아날 것으로 보고 우선적으로 국내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14종의 셀렉스 제품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시장 변화에 맞춰 다이어트와 관련된 제품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는데 성인영양식시장 공략에서도 타이밍을 강조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외에 가보니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를 맞은 선진국들이 ‘근감소증’을 새로운 질병으로 분류하고 대응하고 있었다”며 “귀국하자마자 회사에 근감소증 연구소를 출범해 연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김 사장의 지휘 아래 2015년부터 우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단백질식품 연구를 시작했다. 3년간 제품을 개발해 2018년 10월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국내 단백질 영양식시장에 앞서 진출한 만큼 2021년에 목표 매출 8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유업이 셀렉스를 통해 2019년 매출 250억 원대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셈이다.
이런 성장률은 매일유업의 주력사업인 유가공부문의 성장률 4.4%와 비교하더라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제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 매출 기여도는 3.5%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