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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주식 또 관리종목 위기 가능성, 최호일 치료제 기술이전 절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1-14 15: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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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가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펩트론 주식의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넘겼지만 재무구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매출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전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
▲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가 기술이전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펩트론 주식의 관리종목 지정 위기는 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 대표는 펩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펩트론은 2020년 12월29일에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에서 전임상단계에 있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PAb001’을 소개했다. 당시 PAb001의 가치가 3천억~5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며 빠른 시일 안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 ‘PT320’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 평가를 위해 PT320의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응증 확대에도 나섰다.

펩트론 관계자는 PT320이 파킨슨병 치료제 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을 확인해 추가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적응증이 많아진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파모스타트 성분에 펩트론의 지속형 약효전달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피하주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진입도 앞두고 있다.

나파모스타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같은 성분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종근당이 이날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2상의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수한 치료효능을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판매 허가를 신청하기로 해 펩트론의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기대감도 더 커졌다.

이밖에 지난해 12월에는 약물효력이 1개월 지속되는 주사제형의 당뇨병 치료제도 개발해 조만간 임상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펩트론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단계 진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펩트론이 최근 기술이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펩트론은 2003년 대웅제약에 전립선암 치료제를, 2011년에는 유한양행에 당뇨병 치료제를 각각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다만 대웅제약과의 계약은 2018년 8월부로 기간이 만료돼 더이상 기술이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계약규모는 최대 40억 원에 불과해 펩트론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펩트론 관계자는 “Pab001에 관해 미국과 유럽 제약사 2곳과 기술이전을 놓고 실사 등을 협의하고 있어 올해 안에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펩트론 주식은 2020년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를 맞았으나 12월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3년 가운데 2개년도에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펩트론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이 조건에 해당돼 위기를 맞았다. 

펩트론은 2019년에 자기자본 281억 원,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176억 원으로 집계돼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비율은 62.6%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 기준으로도 펩트론의 자기자본은 148억 원,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은 135억 원으로 파악돼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율은 50%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펩트론은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이 비율을 낮춰 관리종목 지정을 겨우 피했다.

최 대표는 유상증자로 689억 원을 확보하며 관리종목 위기를 넘김과 동시에 2022년까지 신약 연구개발비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자금도 마련했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펩트론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기술이전 등 매출을 본격적으로 내야 한다고 바라본다.

자금 조달을 위해 추가적으로 유상증자를 하기에는 최호일 대표의 펩트론 보유지분이 적어 경영권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자금부족을 이유로 유상증자에서 배정된 물량의 33%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최 대표가 보유하는 펩트론 지분은 2020년 12월29일 기준 8.37%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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