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 넵튠 대표이사가 PC온라인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의 e스포츠화를 통해 장기흥행의 기반을 닦는다.
11일 PC게임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은 현재 동시 접속자 수 5만여 명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이용자를 확보했다.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은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만든 게임이다. 여러 이용자가 서로 싸워 최후의 1인이 살아남는 ‘배틀로얄’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은 2020년 10월 스팀에 얼리엑세스로 출시된 이후 호응을 얻고 있다. 얼리억세스는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게임을 이용자가 미리 구매해서 정식 출시 전에 사전체험하는 방식을 말한다.
넵튠은 2021년에 ‘ER 인비테이셔널’과 ‘영원회귀 프로게이머 파티’ 등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과 관련된 e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잡았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의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할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의 최대주주다.
앞서 님블뉴런이 2020년 12월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에 이용자 사이의 순위 경쟁 콘텐츠인 ‘랭크 대전’을 추가한 것도 e스포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스포츠는 PC온라인게임의 장기흥행에 기여할 수 있다. e스포츠 리그가 열리면 신규 이용자를 지속해서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대표적 사례도 있다. 국내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도 e스포츠 아시아 대회를 열 계획을 공개했다.
이런 점에 주목해 정욱 대표는 넵튠의 e스포츠사업을 키우는 데 힘써왔다. 이를 위해 2018년 e스포츠 운영기업 ‘스틸에잇’, 2020년 e스포츠 플랫폼기업 ‘언더파인드’ 등에 투자했다.
2019년에는 e스포츠와 MCN(인터넷방송 플랫폼 방송인의 관리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넥스포츠를 설립했다. e스포츠와 관련해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e스포츠사업 전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 기반을 활용해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을 e스포츠 종목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한 인터뷰에서도 ‘블랙서바이벌’ 게임을 넵튠의 대표 지식재산(IP)으로 만들어 e스포츠 경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정 대표는 “모든 게임사의 목적은 자신만의 지식재산을 보유하는 것이다”며 “블랙서바이벌 지식재산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넵튠 관계자는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을 ‘보는 재미’ 역시 갖춘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