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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위상 회복, 이재용의 기업문화 변신에 달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2-22 1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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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이전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기업문화의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등으로 삼성전자의 보수적 기업문화를 바꾸는 발판을 놓았는데 과연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 “삼성 스마트폰, 기업문화부터 바꿔야”

로이터는 22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둔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문화부터 뿌리째 바꿔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삼성 스마트폰 위상 회복, 이재용의 기업문화 변신에 달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로이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분야에서 근무한 전현직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보수적 기업문화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전직 임원은 “삼성전자의 고위 지도부는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에서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직 임원은 삼성전자의 지도부가 소프트웨어를 마케팅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도 이를 단기적으로 서비스하고 중단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자체 메신저 ‘챗온’과 동영상 플랫폼 ‘밀크 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탑재해 왔지만 올해 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장기적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애플의 경우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등 아이폰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어 기존 사용자들이 애플 제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점과 크게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드웨어분야에서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중국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세대교체로 변화의 물꼬 틀까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서비스들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며 “삼성페이와 녹스가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삼성 스마트폰 위상 회복, 이재용의 기업문화 변신에 달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혁신센터를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으로 삼고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서비스 ‘녹스’를 개발하도록 한 점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보수적 기업문화 속에서 창의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은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더욱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녹스 개발에 기여한 고동진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에, 이인종 부사장을 무선개발1실장에 앉혀 스마트폰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강화에 힘을 실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오던 소프트웨어 분야의 능력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동진 사장이 앞으로 어떤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라고 주목했다.

고 사장도 “무선사업부를 젊은 조직으로 개편하게 될 것”이라며 “담당자들의 나이와 관계없이 더 역동적이고 글로벌 관점에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이 말한 젊은 조직은 앞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소프트웨어를 더욱 중요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 부회장은 이전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사업에서 강력한 소프트웨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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