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넥슨 지주사인 NXC가 빗썸 경영권을 5천억 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XC는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과 관계자 등으로부터 빗썸 지분 65%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NXC는 이전에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한 바 있다.
NXC는 2016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2018년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였다.
김정주 대표가 2020년 금융거래 플랫폼기업 ‘아퀴스’를 세우기도 했다.
아퀴스는 NXC 자회사로서 가상화폐 등의 금융자산을 투자·관리하는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빗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국내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 명 규모에 이른다.
빗썸코리아의 주요주주는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 등이다. 이정훈 의장이 빗썸홀딩스의 실질적 대주주로 알려졌다.
이정훈 의장은 2019년 말 ‘빗썸토큰’으로 불리는 ‘BXA토큰’ 투자자들로부터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 뒤 빗썸코리아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경영권 매각절차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NXC의 빗썸 인수설에 관련해 아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빗썸 관계자도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비덴트가 NXC와 빗썸코리아 지분을 공동인수할 수도 있다고 본다.
엔씨소프트가 빗썸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비덴트는 8일 “넥슨그룹과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경영권의 공동 인수를 협의하거나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도 전체 보도자료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빗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