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법원, '박근혜 사생활 의혹 보도' 산케이 지국장에 무죄 판결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2-17 20:19: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법원, '박근혜 사생활 의혹 보도' 산케이 지국장에 무죄 판결  
▲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17일 오후 무죄를 선고 받은 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1년 2개월여 재판 끝에 1심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판사 이동근)는 1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전 지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사 내용을 종합하면 가토 전 지국장이 기사를 작성한 목적은 한국의 상황을 일본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토 전 지국장에게 ‘개인 박근혜’나 정윤회씨를 비방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명예훼손죄 법률 조항을 해석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명시적으로 보장한 헌법 정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공직자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 한 보장돼야 하며 외신 기자의 언론의 자유만 차별적으로 제한할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국인들은 가토 전 지국장의 시각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언론의 자유는 소수의견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부적절한 점이 보인다고 해서 가토 전 지국장의 행위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고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무죄를 선고한다고 해서 가토 전 지국장의 행동이 적절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가토 전 지국장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기사를 작정하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다”며 “공직자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희화화하는 행동까지 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으며 두 사람이 긴밀한 사이라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재판부는 ‘개인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를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는 ‘개인 박근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소문의 내용은 부적절하지만 공적인 관심사안이며 대통령의 업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비판에 해당한다”며 ‘대통령 박근혜’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3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서 가토 전 지국장은 조선일보의 한 기명칼럼을 인용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해 4월16일 낮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당시 비밀리에 정윤회씨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며 현 정권이 레임덕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 보도 뒤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등 보수단체는 가토 전 지국장을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국가원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했다”며 지난해 8월 가토 전 지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10월 “대한민국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가토 전 지국장이 출처 불명한 소문을 근거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가토 전 지국장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힌다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 12·3 수습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속보]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 표로 가결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