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았던 데 이어 자회사 젤라또랩의 기업공개 주관도 따낼 수 있을까?
대신증권으로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상장주관 인연을 잇달아 맺게 되면 돈독한 파트너십을 다지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자회사 상장과 인수합병 등을 활발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대신증권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으로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을 통해 상장주관실적 외에도 인수자문, 금융주선 등 실적을 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융부문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기업공개 주관을 맡게 되면 발행사의 면면을 잘 알게 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고 기업공개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도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관련 업무를 따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업공개를 진행하며 쌓은 파트너십이 다른 업무로 확장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 자문 등으로 구축한 네트워크가 기업공개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해 자회사 인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대신증권으로서는 스타트업 지분투자 과정에서 자문업무 등을 맡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0억 원가량을 유망한 스타트업회사의 지분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와 위생용품 브랜드 ‘휘아’로 잘 알려진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대신증권은 8월 상장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대표주관을 맡은 바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11월 네일아트 관련 기업 젤라또랩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에 젤라또랩의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젤라또랩 대표이사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를 총괄했던 임원을 선임한 만큼 앞선 기업공개에서 손발을 맞췄던 대신증권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젤라또랩을 인수하고 재빠르게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인수한 자회사의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또 다른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나온다.
젤라또랩의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한 덕분에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꾸준히 인수합병과 자회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신증권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다진다면 투자금융부문 실적을 두둑이 쌓을 수 있는 우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주관 이후 인수합병 자문 등을 맡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 등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으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