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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유럽 동박 생산 뛰어들어, 원가와 납품속도 다 겨냥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28 13: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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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가 헝가리에 동박 가공공장을 세워 유럽 현지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료가 싼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유럽 가공공장을 통해서는 납품에 속도전을 펼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머티리얼즈 유럽 동박 생산 뛰어들어, 원가와 납품속도 다 겨냥
▲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28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헝가리에 동박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내년부터 150억 원가량을 투입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될뢰의 부지 2만 평에 2단계에 걸쳐 동박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공장 착공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박은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코팅에 사용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먼저 후공정에 해당하는 동박 가공(슬리팅) 전용라인을 헝가리에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동박을 제작한 뒤 헝가리 공장에서는 제작된 동박을 고객사 제품에 맞게 자르는 공정을 수행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앞으로 유럽 전기차시장과 배터리 고객사의 상황을 고려한 뒤 제작 공장도 추가로 헝가리에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진머티리얼즈의 헝가리 진출은 유럽 현지 전기차배터리 고객사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유럽 전기차시장은 전망이 밝다. 2021년부터 해마다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75GWh(기가와트아워)에서 2025년에는 512.5G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동박을 비롯한 배터리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에 전지박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해 575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유럽 전기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교적 땅값과 인건비가 저렴한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일진머티리얼즈도 동유럽 지역에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가공공장을 먼저 지어 고객사의 수요에 발맞춰 재빠르게 대응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머티리얼즈 괴될뢰 부지에서 20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공장이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공장, 중국 비야디의 헝가리 공장 등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납품속도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은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동박분야 경쟁사들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법인을 세우고 유럽시장의 사업성을 평가하며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는 이미 헝가리에 공장을 세운 뒤 2025년까지 동박(전지박) 생산능력을 연 7만5천 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솔루스첨단소재는 11월 처음 동박 양산에 들어가 일진머티리얼즈도 가공공장을 세워 재빨리 대응한다면 충분히 경쟁을 펼쳐볼 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급격히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아 시장 선점까지도 노릴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서도 현재 2만 톤에서 내년 하반기 4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3분기 기준 전체 생산능력의 60%가량인데 증설 이후엔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동박 생산비용 가운데 전기료와 인건비가 26%가량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전기료와 인건비가 30% 넘게 저렴해 일진머티리얼즈는 원가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확보한 원가 경쟁력에다 헝가리에 가공공장을 세워 현지 수요 대응력까지 높이며 규모가 더 큰 경쟁사와 맞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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