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내년에도 ‘성과형 광고’의 확대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형 광고는 이용자가 광고를 누르는 횟수만큼 광고비가 산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성과형 광고로 카카오는 ‘비즈보드’를, 네이버는 ‘스마트채널’을 각자 운영하고 있다.
▲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
2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카카오는 비즈보드, 네이버는 스마트채널을 앞세워 광고주를 상당수 확보하면서 내년에도 디지털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배너 형태로 뜨는 이미지 광고를 말한다. 카카오톡 샵(#)탭의 뉴스·펀 카테고리, 카카오페이지앱, 다음 모바일앱 메인화면, 다음웹툰앱 화면에도 광고가 노출된다.
카카오는 2020년에 비즈보드 광고주 1만 곳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연초에 세웠는데 9월에 이미 누적 광고주 수가 1만2천 곳을 넘어섰다.
여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광고주 수가 급증하면서 비즈보드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하루 평균매출 10억 원도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광고 효율과 단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비즈보드의 광고지면을 추가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비즈보드 광고가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에도 적용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도 “광고주의 요청이 있고 고객이 불편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비즈보드 광고의 적용범위를 늘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즈보드 광고는 지면 확대에 따라 효율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면서 광고단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채널은 네이버앱 메인화면과 뉴스·스포츠·연예판, 네이버 카페 웹페이지와 밴드앱 등의 최상단에 노출되는 배너광고를 말한다. 네이버에서 올해 5월에 도입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채널의 광고주 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광고주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채널을 시작으로 성과형 광고를 확장하고 있다”며 “광고비를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는 점이 중소형 광고주에게 먹혔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채널을 7월 밴드앱에 추가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지면에 성과형 광고를 지속해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채널의 광고지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높고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광고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 대표와 한 대표는 성과형 광고를 통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기업의 다른 사업분야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비즈보드를 클릭한 이용자가 광고주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의사소통을 주고받으면서 카카오톡을 통한 전자상거래 자체가 늘어나게 된다.
비즈보드 마케팅이 활발해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과금되는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사례도 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솔루션이 발견되게 만드는 진입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1년에도 좋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을 스마트채널의 주요 광고주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채널로 이용자에게 상품을 알린 뒤 이용자가 이 상품을 검색하면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도 “스마트채널을 통해 이용자의 인지-관심-검색-구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광고, 검색, 쇼핑으로 연결하는 통합마케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