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쌍용차 노조)이 고용보장을 전제로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동의했다.
쌍용차 노조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쌍용차 회생을 위한 매각이 이해당사자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제3자인 인도 내부규정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며 “노동조합은 총고용을 지키기 위한 결단으로 회생개시 보류 신청(ARS제도)을 법원에 제출한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 정일권 쌍용차 노조 위원장(윗줄 가운데).
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노조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투자처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이번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발생됐다”며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약속한 쌍용차 정상화 과정인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리해고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노사상생의 가치를 왜곡하는 정리해고가 노동자들에게 감행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쌍용차와 관련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 60만 명 이상으로 이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면 고용대란도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대응책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회사가 다시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낸 점을 두고는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는 “2009년 해고자 전원 복직이 실현된 2020년에 또 회생절차를 밟는 것과 관련해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한다”며 “쌍용차 전체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이 확보될 수 있는 매각을 매듭짓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했던 사회적 약속을 줄곧 지켰다는 점도 들었다.
쌍용차 노조는 “산별노조 탈퇴와 기업별노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1년 연속 무쟁의를 포함해 상생적 노사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부터 쌍용차 노동자의 임금 삭감 및 복지 전면중단 등으로 1천억 원 규모 자구안을 실천해 올 뉴 렉스턴 출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