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이 베트남 양식업과 축산업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선진은 해외에서 주로 사료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양돈사업에 이어 새우양식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 선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새우양식사업에 뛰어들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선진은 2004년부터 베트남에 새우양식용 사료를 공급해왔는데 베트남 현지 새우양식사업 전망이 좋아지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새우양식용 사료제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새우산업을 장려하는 점은 선진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핵심 수출산업인 축산업과 수산양식업에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낙후지역 투자기업에게 법인세를 우대해주고 수출기업에는 원자재 관세를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새우는 베트남의 대표적 수출품목인데 2018년 기준으로 베트남은 전체 수출품목의 11%를 수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선진은 축산업에서도 베트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선진의 해외사업은 주로 사료에 집중돼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진은 베트남에서 사료 공급에 그치지 않고 종돈, 자돈사업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2016년부터는 현지농장을 인수하며 직접 양돈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밖에 선진은 지난해 베트남 하남성에 4번째 사료공장을 건립하는 등 성장하는 베트남 양식·축산업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선진 관계자는 “베트남은 선진의 해외사업의 핵심지역이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 소비가 확대되고 최근 들어 고급육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축산업시장으로서 매력도가 높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이 빠른 동남아시아에서도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해마다 7%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높아진 소득수준에 따라 육류 소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베트남 국민은 2019년 기준 1인당 30kg의 돼지고기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34.6kg을 소비한 프랑스, 30.8kg을 소비한 한국에 이어 돼지고기 소비국가 3위에 올라 있다.
또한 베트남은 축산업에서 해마다 7~8%의 성장세를 보이며 축산업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돼지 2815만 마리를 사육해 세계 5위,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닭도 3억1690만 마리를 사육해 세계 13위, 아시아 8위에 올랐다.
사료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의 동물사료시장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6529억 원)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10~15%씩 성장하고 있다.
선진의 베트남 투자 확대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이범권 대표는 해외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36%로 끌어 올리고 해외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 기준 해외사업 비중은 24%였다.
선진의 해외진출은 1997년 처음 필리핀에 이어 2004년 베트남, 2006년 중국, 2014년 미얀마로 거점을 넓혀왔다.
이를 통해 선진의 해외사업은 해마다 약 20~3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2019년 하림지주로부터 베트남 법인을, 올해는 필리핀 법인을 양수받으면서 앞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781억 원, 영업이익 685억 원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0.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