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시장의 위축에 따라 실적 하락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수익에서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커 향후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 수익도 함께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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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담보대출 등 증권업이 아닌 기업금융을 수행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수익 가운데 약 50%를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에서 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시장점유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준공 뒤 생긴 미분양물량을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은 올해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거래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계약률은 올해 2분기 92.2%에서 3분기에 87.7%로 떨어졌다. 10가구 가운데 약 1가구가 미분양된 것이다. 11월 주택매매 거래량도 9만7813건으로 10월보다 8% 줄었다.
금융위원회가 14일 발표한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심사할 때 상환능력 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 고객은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때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눠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을 원칙적으로 적용받는다.
손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메리츠종금증권도 수익성 둔화를 피할 수 없다”며 “부동산금융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점진적인 수익감소를 겪을 것”이라며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