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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릭스 대표 이동기 "간질환 치료제 기술수출도 성공한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12-18 12: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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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과질환 치료제를 기술수출한 만큼 내년에는 간질환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반드시 성공하겠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17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올릭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2021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논의를 하겠다”면서 “간질환 치료제의 기술수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
▲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

올릭스는 2010년에 세워져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과 단백질 생성을 사전에 억제하는 RNA간섭(RNAi)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RNA간섭 치료제는 아직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RNA간섭 치료제시장이 100조 원 규모인 항체 치료제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릭스는 차별화된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하는 플랫폼기술과 치료제를 전달하는 기술에 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RNA간섭 치료제 개발에 한층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릭스는 올해 10월에는 프랑스 안과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인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 전임상 단계의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최대 91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올릭스는 2013년 국내 보툴리눔톡신기업인 휴젤에 비대흉터 치료제 후보물질 ‘OLX101A’의 아시아 판권을 기술수출했는데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기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비만,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치료제 부분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성시하겠다는 목표로 세웠다.

세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시장만 해도 2030년에는 200억 달러(22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간질환 치료제시장 규모는 매우 큰 형편이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제품 판매 허가를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다.

- 특별히 간질환 분야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올해 초 RNA간섭 치료제를 간으로 전송하는 갈낙(N-아세틸갈락토사민, GalNAc)기술을 확보한 뒤 6월 유럽 제약사로부터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대 4개의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내년에 유럽 제약사가 원하는 수준의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본계약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 기술수출 사례들을 고려하면 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하나에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대 2조 원의 계약도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밖에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 올해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 기술수출하면서 옵션계약을 맺은 안과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수출 성사도 기대하고 있다.

기술수출 이후 10월 말 유럽에서 열린 ‘바이오유럽2020’ 행사에 참석했을 때 글로벌 제약사의 미팅 요청이 들어오는 등 올릭스를 향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이동기 대표는 RNA간섭 치료제 플랫폼기술을 보유한 만큼 많은 신약 후보물질 라인업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 기술수출을 자신하는 올릭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포스텍에서 교수로 재직했을 때 기존의 RNA간섭 치료제가 표적 유전자 이외의 유전자를 억제하거나 정상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이를 개선한 비대칭 siRNA(짧은 간섭 RNA) 구조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서 특허등록을 했다. 이런 RNA간섭 치료제와 관련한 특허를 보유한 회사가 세계에 많이 없는데 올릭스는 자체적으로 특허를 획득한 만큼 향후 자유롭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여기에 치료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인 국소투여 기술과 갈낙기술 특허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국소투여 기술은 폐나 안구, 피부 등 환부에 직접 투여해 표적 유전자를 억제하는 것인데 최근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 기술수출한 황반변성 치료제에도 탑재됐다.

올해 3월 미국 AM케미컬로부터 siRNA와 같은 핵산치료제를 간으로 전달하는 갈낙기술의 세계 독점권을 확보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갈낙기술을 활용한 RNA간섭 치료제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릭스는 올해 10월 최대 91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 올해 안과질환 치료제를 기술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는데.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은 삼일제약을 통해 우리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삼일제약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의 인공눈물 점안겔 '시카플루이드'를 국내에 도입한 곳이다. 이 덕분에 2017년부터 올릭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해 기술수출 논의가 진행됐다.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럽 안과질환 치료제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회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체 계약규모에 비해 계약금이 140억 원에 불과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계약 규모에서 계약금은 3~4% 수준으로 결코 규모가 작지 않다.

향후 2년 안에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이 올릭스의 안과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2개를 추가로 선택한다면 계약금 140억 원가량이 한 번 더 들어오게 된다.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 2개에 계약금으로 140억 원을 지급한 것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도 도박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동기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수출이 이어지게 되면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릭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 가운데 미국 바이오기업 앨나일램 파마슈티컬스는 나스닥 시가총액이 17조 원을 넘어 1위다. 뒤를 이어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와 디서나 파마슈티컬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8조 원, 2조 원을 넘는다.

RNA간섭 치료제는 세포 속 RNA를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난치 및 희귀질환을 포함한 모든 질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어 시장성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다. 하지만 RNA간섭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올릭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내부에서 약 10개의 후보물질을 도출했으며 2024년까지 이들을 임상단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동기 대표는 올릭스는 2010년 2월에 올릭스를 설립한 뒤 2018년 7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포스텍 화학과 조교수를 지냈고 2008년부터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이동기 대표의 아내도 대학교수이면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업체의 대표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기 대표의 아내는 진단기기업체인 피씨엘의 김소연 대표로 동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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