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정부의 보험규제 완화에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은 금융위에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폭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손해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도 높은 이익안정성과 수입차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확보한 물량을 기반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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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정부가 추진 중인 보험업계 규제완화 효과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손해보험회사들 중에서도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상폭 제한으로 실손의료보험 분야에서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며 “금융위에서 실손의료보험료 인상폭을 확대하면서 보험회사들 가운데 손해율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확정했다. 보험회사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보험상품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에서 실손의료보험료의 인상폭을 크게 확대했다. 금융위는 실손의료보험료의 최대 가격상승률을 내년에 30%, 2017년 35%로 확대한 뒤 2018년부터 완전히 자율화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기준으로 실손의료보험 분야에서 손해율 149.6%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회사 5곳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험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손해율 77%를 넘기면 보험영업에서 손실을 입는다고 본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서도 높은 이익 안정성 때문에 정부의 보험업계 규제 완화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금융위는 보험업계 규제를 완화해 보험산업에 경쟁요소를 도입하려 한다”며 “보험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충분한 데이터와 리스크 관리능력을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 면에서 효율성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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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수입차에 대한 자동차보험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화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는 삼성화재의 전체 자동차보험 물량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내년 3월에 ‘고가차량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는 수입차를 비롯한 고급 차종의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고 렌트비와 수리비 등 사고처리비용을 지급하는 기준을 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화재는 고가차량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의 시행을 통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9월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84.1%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가차량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이 시행되면 수입차 보험료가 약 3~15% 인상될 것”이라며 “수입차 보험계약 비중이 높은 삼성화재 등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