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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에너지사업 재편하나, 에너지 계열사 수장 교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2-14 1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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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 에너지사업 재편하나, 에너지 계열사 수장 교체  
▲ 하영봉 GS에너지 사장(왼쪽)과 손영기 GSE&R·GSEPS 사장.

GS그룹의 에너지사업이 어떻게 달라질까?

GS그룹이 최근 인사에서 에너지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새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수장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에너지사업을 어떻게 끌고갈지 주목된다.

최근 저유가로 석유화학사업이 침체되고 파리 기후협약이 맺어지면서 에너지산업의 환경이 격변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올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순위 2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S그룹은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정보제공업체 플래츠가 발표한 에너지기업 톱250에서 이름이 빠졌다.

GS그룹은 지난해 163위를 차지했으나 유가하락으로 GS칼텍스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에서 12일 전 세계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됐다. 195개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37%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GS그룹도 저유가와 탄소배출 감소라는 에너지 산업의 환경변화에 따라 사업구조에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GS그룹은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에너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하영봉 GSE&R 사장이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손영기 GS파워 사장이 GSE&R과 GSEPS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김응식 GS칼텍스 부사장이 GS파워 대표이사에 올랐다.

GS그룹이 하영봉 사장을 GS에너지 대표이사에 선임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GS에너지는 GS그룹 에너지부문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GS그룹의 에너지사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는 그동안 GS칼텍스 출신의 나완배 전 부회장이 꾸려왔다. 나 전 부회장은 1977년 GS칼텍스에 입사했고 2005년 정유영업본부장에 올라 GS칼텍스의 정유사업을 책임져왔다.

나 전 부회장은 2012년 GS에너지 대표이사에 취임해 GS그룹 에너지사업을 총괄했다. GS그룹이 정유사업을 에너지 사업의 중심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영봉 사장은 LG상사 출신으로 LG상사 해외법인장과 자원·원자재부문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하 사장은 자원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 사업발굴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 사장은 2014년 GS그룹이 인수한 GSE&R(옛 STX에너지)를 맡아 발전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하 사장은 GS에너지를 맡아 기존 정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자원개발사업, 해외시장 확대 등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

GS에너지는 최근 사업구조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에너지는 10일 자회사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20여 곳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사업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사업이지만 GS에너지는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LNG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GS에너지는 지분 매각으로 약 2천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GS에너지는 기존 정유사업에서 한발 나아가 직접 자원개발에 나섰다.

5월 UAE 육상 광구 지분 3%를 취득해 하루 약 5만 배럴, 40년간 8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또 아부다비와 오클라호마에서 광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손영기 사장은 GSE&R과 GSEPS 두 곳을 동시에 책임지게 됐다. 손 사장은 GS칼텍스 정유·윤활유부문장, 법인영업부문장, 가스전력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2008년 GS파워 대표이사를 맡아 전력·발전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손 사장이 GSE&R의 민자발전 사업과 GSEPS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GS그룹 에너지사업의 미래먹거리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E&R은 기존에 운영하던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경북 영양에 풍력발전단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동해 북평에 1190메가와트 규모의 민자화력발전소도 완공한다.

GSEPS는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GSEPS는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GSEPS는 9월 충남 당진에 연간 전력생산량 105메가와트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준공했다.

GS파워는 김응식 부사장을 맞아 집단에너지사업,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 등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들이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GS파워 대표를 지낸 손 사장이 GSE&R과 GSEPS를 총괄하면서 이 3곳을 합병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효율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S그룹에서 에너지사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주목된다.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장남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은 지난달 GS파워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그룹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도 이번에 임원에 신규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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