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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리조트 맡은 한승환, 삼성웰스토리 사익편취규제 벗기 숙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2-14 14: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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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맡자마자 삼성웰스토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직면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래 전부터 삼성웰스토리를 눈여겨 보고 있는 만큼 규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리조트 맡은 한승환, 삼성웰스토리 사익편취규제 벗기 숙제
▲ 한승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4일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삼성웰스토리가 새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추가됐다.

사익편취 규제는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부당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전까지는 총수일가가 지분 31.63%를 직접 보유한 삼성물산만 사익편취 규제대상이었지만 개정안은 기존 규제대상의 자회사까지 규제대상을 넓혔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납품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계열사 대상 매출 비중이 작지 않다.

2019년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38.3%로 대기업 단체급식 계열사 가운데 높은 편이다. 같은 해 CJ프레시웨이의 내부거래 비중은 16.1%, 현대그린푸드 9.3%, 신세계푸드 31.15% 등이었다.

이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를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의심회사로 주목해 왔다. 사익편취 규제 도입 직전인 2013년 삼성웰스토리가 삼성물산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면서 규제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실태를 분석해 발표하면서 삼성웰스토리를 사익편취 규제를 회피한 의심사례로 지목했다.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의 높은 수의계약 비중과 배당성향 등도 지적했다. 삼성웰스토리는 같은 삼성물산 자회사인 삼우종합건축소와 함께 공정위로부터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기존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모회사인 삼성물산만 사익편취 규제대상이었기 때문에 공정위가 삼성웰스토리에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할 수 없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삼성웰스토리도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새로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승환 사장의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1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1년 안에 삼성웰스토리가 내부거래 비중을 유의미하게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익편취 규제가 무조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의 거래, 사업기회 제공, 합리적 고려나 비교 없는 상당한 규모의 거래 등으로 사익편취의 부당성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효율성, 보안성, 긴급성 등이 이유가 있을 때에는 사익편취가 인정되지 않는다.

한 사장은 이에따라 삼성웰스토리가 사익편취 요건을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의혹을 품고 있는 대목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2018년 71.42%였던 높은 배당성향을 2019년 16.92%로 대폭 낮췄다.

한 사장이 지배구조 변경을 시도해 규제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전부터 삼성웰스토리가 기업공개나 계열사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50% 아래로 낮출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재계에는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합병을 진행한 선례가 있다. 2014년 CJ그룹 IT계열사인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됐다. 이후 다시 IT부문을 떼내 CJ로 합병하고 CJ올리브영으로 돌아갔다.

삼성웰스토리가 합병을 시도한다면 호텔신라가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된다. 호텔신라는 총수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어 규제 관련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룹에서 비교적 사업적 관련성이 있는데다 합병 후 호텔신라를 향한 삼성그룹 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사장은 그룹 내 전략조직과 다양한 계열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룹 차원의 삼성웰스토리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한 사장은 1964년 태어나 인창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삼성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을 거쳐 삼성SDS 인사팀장, 삼성 인력개발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12웣 초 삼성 사장단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와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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