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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아스트'를 어떻게 항공업계의 다윗으로 키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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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원 아스트 대표. |
항공기 부품전문기업인 아스트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트는 한국항공우주(KAI)에서 분사한 회사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스트는 보잉 같은 해외항공기 제조사들과 직접 거래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군용기 제작과 항공기설계능력 확보를 통해 아스트를 항공기종합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 아스트, 상장 1년 만에 흑자전환 유력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가 기술특례 상장 1년 만에 올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는 지난해 매출 666억 원, 영업손실 30억 원, 당기순이익 79억 원을 냈다. 아스트가 2012년 비행기의 꼬리부문인 ‘후방동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는 투자가 끝나자 올해 들어 1분기부터 세분기 연속으로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는 1분기 1억7천만 원. 2분기 5억 원, 3분기 14억 원이다.
아스트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448억 원, 2013년 609억 원, 지난해 666억 원을 기록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는 올해 매출 82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아스트는 내년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12월24일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코스닥 상장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기업에 대해 기술력 평가를 통해 상장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서 흑자경영을 해야 하지만 기술특례제도는 적자를 내도 예외적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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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아스트'를 어떻게 항공업계의 다윗으로 키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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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원 아스트 대표와 임직원들이 2014년12월24일 코스닥 상장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아스트, 국내 유일의 수출위주 항공기부품회사
아스트는 2001년 한국항공우주에서 분사한 항공기 부품회사다.
해외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출주도형 기업이다.
아스트의 해외수출은 연평균 40%씩 늘어나고 있다. 수출액이 2009년 1천만 달러를 넘어섰고 2012년 3천만 달러, 지난해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아스트는 항공기의 등뼈에 해당하는 부품인 ‘스트링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시작했다.
아스트는 스트링거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스트링거 생산능력은 보잉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다.
아스트는 스트링거 제조회사에 만족하지 않고 2012년부터 미국 보잉사에 후방동체를 납품하면서 종합 항공기부품회사로 도약을 꾀했다.
후방동체는 항공기의 꼬리날개가 부착되는 부분이다. 날개 다음으로 조립하기가 까다롭다. 아스트는 후방동체를 통째로 제작해 납품하는데 전체 비행기의 12분의 1을 직접 제작하는 셈이다.
아스트는 항공기의 피부에 해당하는 ‘스킨’이라는 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항공기의 스킨은 얇으면서도 두께가 균일해야 하기에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아스트가 만드는 스킨은 얇기가 1mm 수준이다.
세계에서 스트링거와 항공기 부분동체, 스킨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아스트가 유일하다.
◆ 김희원, 어떻게 키웠나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1955년 경상남도 대구에서 출생해 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1978년 삼성테크윈의 전신인 삼성정밀에 입사해 1985년 정부의 전투기 국산화프로젝트 (KFP)사업에 참여한 항공기 전문가다.
정부가 1999년 삼성정밀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 회사의 항공관련 부문을 통합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설립하자 김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의 이사를 맡게 됐다.
김 대표는 2001년 한국항공우주를 나와 아스트를 설립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당시 항공기설계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부품생산을 외주로 돌리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당시 한국항공우주의 부품생산라인 총괄을 맡고 있었지만 이런 계획 때문에 타의로 회사를 나와야 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아스트에 스프링거 외주생산을 맡겨 아스트가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아스트는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하며 큰 위기를 맡는다. 항공기산업이 침체되면서 월 4500 개였던 스트링거 생산량이 1500개 수준까지 줄었다.
김 대표는 아스트의 활로를 찾기 위해 수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항공기업인 스타이스(STAIS)가 발주하는 화물기 입출고 문과 주변구조물을 제작하기로 했다.
아스트가 화물기 입출고 문과 주변구조물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납품하자 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스트는 보잉사의 1차 협력업체였던 미국 스피리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 뒤 보잉사와 직접계약에도 성공하며 수출라인을 확대했다.
아스트는 2012년 스피리트가 최우수업체에게 주는 상인 '플래티넘 서플라이어 어워드(Platinum Supplier Award)'를 받았다. 이 상은 스피리트의 1500개 협력업체들 가운데 13개 업체에만 주는 상이다.
아스트는 2008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우수제조 기술연구센터로 지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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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아스트'를 어떻게 항공업계의 다윗으로 키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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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원 아스트 대표가 비행기부품인 '스킨' 을 소개하고 있다. |
◆ 김희원, 항공기종합기업의 꿈 이뤄낼까
김 대표는 아스트를 항공기종합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김 대표는 “아스트를 설계능력까지 갖춘 항공기종합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매출의 10%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고 전체 인력의 20%이상도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민항기뿐 아니라 전투기 등 군용기시장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스트는 지난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제작에 참여하는 국내부품업체들 가운데 동체제작부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군용기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항공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2020년까지 군수부문 매출을 2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민항기시장의 성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스트는 지난해 말 중국 항공기업체인 SACC에 스트링거 납품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는 지난달 SACC와 스킨 등 162억 원의 추가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에어버스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적극적 마케팅으로 아스트의 지속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