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100일이 되는 날 TSMC의 반도체 투자 유치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제1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100일이 되는 날을 맞이해 대만 TSMC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중요한 업적으로 강조하며 꾸준한 협력을 약속했다.
대만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 부과 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이와 관련해 우호적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대만 CNA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TSMC 애리조나 공장을 방문해 웨이저자 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TSMC가 애리조나에 세 번째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고 전하며 이번 방문은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공식 발표에서 “TSMC의 애리조나 3공장 착공은 미국의 투자 유치 성과를 보여준다”며 “미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을 위한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TSMC가 최근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43조 원)의 투자를 발표한 것은 현지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상무부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과 약속에 따라 미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제조업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TSMC가 미국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웨이저자 TSMC CEO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100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 고객사들의 수요에 꾸준히 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팀 쿡 애플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도 상무부 발표 자료를 통해 TSMC의 미국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팀 쿡 CEO는 “애플은 TSMC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의 최초이자 최대 고객사”라고 말했다.
TSMC가 미국에 1천억 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TSMC 미국 공장 투자를 강조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TSMC의 투자 확대 등 노력을 반영해 반도체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거나 대폭 완화할 가능성도 제시된다.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물량은 여전히 대만 공장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관세 면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TSMC 공장 방문은 결국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와 관련해 우호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상무부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제조업의 황금기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제품의 생산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