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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임단협 한발 양보, 카젬 내년 경영정상화 가는 길 확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2-11 16: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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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목표로 세운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2021년에는 이룰 수 있을까?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가 임단협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카젬 사장으로서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에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 임단협 한발 양보, 카젬 내년 경영정상화 가는 길 확보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11일 한국G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GM 노사의 2020년 임단협이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한국GM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이르면 연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GM 노사는 10일 제26차 교섭에서 8시간의 회의 끝에 수정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새 합의안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사실상 한국GM 노조가 한 발 양보한 성격이 강하다.

한국GM 노사의 새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임단협이 타결되는 즉시 한국GM은 2019년에 노조간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한다는 것과 함께 임직원들의 한국GM 차량 구입 때 할인혜택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과 노동자들의 고정연차 이월 개수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적으로 임직원들이 한국GM이 생산한 차량 및 수입한 차량을 구매할 때 기존 할인율에서 2%를 더 빼주고 고정연차 이월 개수를 이전 합의안에서는 2개였지만 새로운 합의안에서는 6개로 늘렸다.

기존보다 복지 수준이 다소 향상되긴 했지만 애초 한국GM 노조가 사측에 단체협약 130여 개 조항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던 데 비교하면 상당히 양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사측으로서는 부담해야 할 비용금액은 변동하지 않고 지급시기만 앞당겨졌을 뿐이어서 노조와 재협상에서 내밀 카드가 별로 없었던 카젬 사장으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한국GM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이나 실질임금 인상에 가까운 복지혜택을 복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노조가 이번에 한 발 물러서면서 기존과 비슷하게 합의를 본 것이다.

새 합의안에서도 노동자 1명당 2020년 성과급 300만 원과 코로나19 특별격려금 100만 원 등 400만 원 지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코로나19 특별격려금과 관련해 50만 원은 2020년 임단협 합의 후에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50만 원은 2021년 1분기 안에 지급하기로 했던 것이 100만 원 모두 올해 임단협 합의 즉시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생산직원 가운데 일부 조립라인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TC수당 인상 시점도 2021년 3월1일에서 2020년 임단협 합의 이후 즉시 적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애초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한국GM 노사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자동차업계 안팎의 우려와 달리 한국GM 노조가 쟁의행위를 유보하고 빠르게 교섭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 노조가 협상 과정에서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총파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인 데  비춰보면 경색됐던 분위기가 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갑 한국GM노조 위원장은 10일 임단협 교섭에서 “현재 회사가 제시한 안은 조합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발전을 만드는 길에 노사가 새로운 시작을 약속한다면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노조 집행부가 이번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다시 진행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젬 사장에게는 현재 노사갈등을 빠르게 봉합하고 생산차질 문제를 해소해야 경영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찬반투표의 벽을 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GM은 10월까지 수출과 내수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11월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량이 꺾였다.

한국GM에 따르면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약 2만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GM은 11월 자동차를 국내에서 6556대, 해외에서 1만4828대 등 모두 2만1384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0.5%, 해외판매는 53.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난 7월부터 월단위 해외판매량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씩 증가했던 데 비춰보면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이 판매 감소에 직접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물량 전량을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카젬 사장으로서는 앞으로 생산 차질이 없다면 수출 증대를 통해 내년에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도 7일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의 주요 수출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실천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쟁점 사항으로 꼽혔던 부평 2공장 신차 배정 등과 관련해 부평 공장과 유사한 해외공장을 찾아 벤치마킹활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1차 부결됐던 원안과 큰 차이가 없어 찬반투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부평 공장은 한국GM 노조 재적조합원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 4514명(58%)을 두고 있어 있어 이들이 기존처럼 반대 의견을 고수한다면 수정된 합의안이 찬반투표의 벽을 넘기 힘들 수 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7365명 가운데 45.1%(3322명) 찬성률로 과반을 넘지 못해 임단협 합의안이 부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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