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 GMC 시에라 등 대형 SUV 라인업 강화
카허 카젬이 콜로라도와 트레버스에 이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업을 늘리면서 내수판매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한국GM은 2021년 11월 대형 SUV인 타호를 2022년 1분기 안에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타호는 대형 SUV이지만 실제 크기로 보면 ‘초대형’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타호의 전장(자동차 앞뒤 길이)은 5351mm, 전폭(사이드미러를 제외한 자동차 너비)도 1927mm에 이른다.
2022년 출시가 예정된 GMC브랜드 픽업트럭인 시에라도 타호와 마찬가지로 대형차량이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에라의 차체 길이는 5886mm, 너비는 2063mm로 타호보다 덩치가 크다.
카허 카젬이 잇따라 국내에 초대형 사이즈의 SUV와 픽업트럭을 들여오는 것은 콜로라도의 성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콜로라도는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3631대가 팔렸다. 월평균 330대 이상 팔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21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차량 출고 적체현상을 감안하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수입차로 들여온 트래버스도 국내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트래버스는 2021년 9월 758대가 팔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테슬라 제외) 기준으로 전체 베스트셀링카 1위(트림기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허 카젬은 2019년 처음으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에 수입할 때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그동안 한국GM 제품에 약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콜로라도는 당시 국내에 4천만 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2019년 8월 가장 낮은 트림(등급) 기준 3855만 원에 출시됐다. 트래버스 가격도 5천만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2019년 9월 가장 낮은 트림을 4520만 원에 내놨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할 때마다 국내 완성차기업 제품과 비교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국GM은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등 국내 완성차기업 차량과 경쟁관계로 묶이는 것을 피하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기업 5곳 가운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한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카허 카젬은 2017년 취임 이후 한국GM의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히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한국GM은 국내외를 포함해 완성차 기준 2017년에 모두 52만4547대를 팔았다.
그러나 2018년 46만2871대(2018년), 2019년 41만7726대, 2020년 36만8453대로 판매량이 계속 줄었다.
한국GM은 2017년까지 6년 연속으로 내수판매 3위를 지키다가 2018년부터 쌍용자동차에 밀리고 있다.
|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1월12일 'GM 미래 성장 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GM> |
△전기차 판매 차종 확대
카허 카젬이 국내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카허 카젬은 2021년 11월12일 열린 ‘GM 미래 성장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에 걸쳐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한국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허 카젬은 “GM의 글로벌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2025년까지 GM의 모든 브랜드에 걸쳐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한국GM이 내놓은 전기차 모델은 볼트EV 1개종에 그쳤다. 그만큼 전기차 출시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한국GM 생산법인 철수와 관련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2023년 생산 예정인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를 제외하고 생산물량을 배정받은 것이 없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가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한국GM은 본사의 계획에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021년 추석 전 단체교섭 마무리
한국GM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추석 명절 연휴 이전에 최종 마무리했다.
한국GM은 2021년 8월27일 부평 본사에서 2021년 임금협상 합의안 조인식을 열었다. 한국GM 노사가 2021년도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 행사를 연 뒤 3개월 만에 협상을 마쳤다.
최종 가결된 노사 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 원 인상 △일시금 및 격려금 450만 원 지급 △정비쿠폰 및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GM 노사는 애초 2021년 여름휴가 이전에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지만 처음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여름휴가 이후에 협상을 끝냈다.
그래도 2020년도 단체교섭을 2020년 12월에 마무리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했다.
△반도체 수급문제로 공장 운영에 차질
한국GM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GM은 2021년 10월4일부터 10월17일까지 2주 동안 부평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같은 해 9월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이어지면서 결국 생산을 멈춘 것이다.
앞서 한국GM은 2021년 4월 부평 1공장을 포함해 부평 2공장, 창원 공장에서 가동률을 50%로 낮춰 운영하다 5월 중순부터 부평 2공장을 제외하고 정상가동을 하기도 했다.
부평 1공장은 한국GM의 해외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핵심 공장으로 꼽힌다.
이와 별개로 창원 공장은 2023년 예정된 신차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코로나19까지 겹쳐 7년 연속 영업손실
한국GM이 2020년에도 영업손실을 봐 7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GM은 2021년 4월30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0년 별도 기준으로 매출 8조4975억1800만 원, 영업손실 3168억8800만 원을 봤다고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0.61%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약간 축소됐다. 순손실도 2968억900만 원으로 2019년 순손실(3202억300만 원) 규모와 비교해 줄었다.
코로나19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끝내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GM은 2020년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36만8453대 팔았다. 2019년보다 판매량은 11.7% 줄었다.
내수판매는 증가했지만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세부적으로 한국GM은 2020년에 국내에서 자동차를 8만2954대, 해외에서 28만5499대 판매했다. 2019년보다 내수판매량은 8.5% 늘었고 수출은 16.2% 감소했다.
한국GM은 2020년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라 2020년을 포함해 7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한국GM은 2014년 별도 기준으로 순손실 3535억5600만 원을 봐 2013년과 비교해 순이익에서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7년 동안 누적 손실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섰다.
△2020년 임금협상, 갈등 끝에 연내 타결
한국GM 노사가 2020년 단체교섭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지만 연내 타결로 마무리지었다.
한국GM노사는 2020년 12월21일 한국GM 본사에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애초 처음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지만 한국GM 노사가 새 잠정합의안을 빠르게 마련하면서 연내에 타결됐다.
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을 뼈대로 코로나 특별위로금 등 성과금 400만 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GM 노사는 2020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지만 빠르게 수습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협상과정에서 회사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2020년 10월부터 모두 15일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한국GM도 부평 공장 투자를 철회하면서 노조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다.
한국GM은 2020년 11월6일 2천억 원 규모의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애초 1억9천만 달러(약 21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부평 공장에서 차세대 글로벌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를 유보한 것이다.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에 GM 본사도 우려를 표시했다.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같은 해 11월18일 로이터와 전화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생산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한국GM으로 각종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 노조의 행동이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GM은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할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GM 노조의 부분파업을 경고한 것이다.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노사 단체협약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11월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산업은행을 찾아 노사교섭 진행상황,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현황, GM본사의 우려사항 등을 설명했다”며 “20일까지 예정돼 있는 부분파업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노조 반대에도 연구개발법인 분리 추진
한국GM은 2019년 1월 법인 분할 작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GM은 자동차와 부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을 전담하는 생산법인과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설계 등을 맡는 연구개발법인으로 나뉘게 됐다.
한국GM의 직원 1만3천 명 가운데 연구개발부문에서 일하는 인력 3천여 명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로 자리를 옮겼으며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가 GM테크니컬센터 대표이사에 올랐다.
앞서 한국GM은 2018년 7월 글로벌 제품 개발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생산법인과 연구개발법인을 분리해 한국에서 철수할 때 생산법인은 청산하고 연구개발법인만 남기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고 법인 신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GM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역시 법인 신설에 제동을 걸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법인 신설을 위한 주주총회 개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한국GM의 임시주총 결의의 효력이 정지됐다.
한국GM은 신설 연구개발법인을 GM의 핵심 준중형 S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법인 설립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GM은 2018년 12월18일 ‘주주 사이 분쟁해결 합의서’를 맺었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법인분리에 찬성하는 대신 GM은 신설 법인을 글로벌 차원에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해 최소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설 연구개발법인에서도 산업은행이 2대주주 역할을 맡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수혈받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8년 5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한국GM 경영 정상화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라 정상화 자금 가운데 GM 본사는 모두 64억 달러를 부담하게 됐다. 기존 대출자금 28억 달러는 전액 출자전환하고 시설투자에 20억 달러, 구조조정비용 8억 달러, 운영자금 8억 달러 등 36억 달러를 댄다.
산업은행은 시설투자용으로 7억5천만 달러(약 8958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총자산의 20% 이상은 매각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비토권(거부권)도 회복했다. 앞서 2017년 10월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 사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비토권을 잃었다.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비토권은 주주간 계약에 의해 발생하는 권리로 자산 매각을 포함해 GM과 산업은행이 협의한 17개 특별의결 사항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GM은 5년 동안 지분 매각이 전면 제한되며 이후에도 5년 동안 지분 35% 이상으로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10년 동안 한국GM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도록 못박은 셈이다.
△취임하자 철수설과 맞닥뜨려
카허 카젬은 2017년 9월 한국GM 사장에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철수설과 맞닥뜨려야 했다.
그가 취임한 해에 KDB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 사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한국GM 철수설이 떠올랐다.
GM본사가 적자를 내는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칼날을 들이대면서 한국GM도 구구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카허 카젬의 한국GM 영입도 철수설에 기름을 끼얹는 요인이었다.
카허 카젬은 한국GM을 맡기 전 GM인도 사장으로 재임하며 2017년 3월부터 5월 사이 인도 내수시장에서 수출용 공장만 남기는 등 사실상 철수에 가까운 사업재편을 진행해 구조조정 전문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허 카젬은 한국에서 GM 본사의 입장을 전달하며 철수설 진화에 발벗고 나섰다.
카허 카젬은 부임하고 사흘 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GM은 세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성과를 강화할 수 있는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군산 공장 폐쇄
한국GM은 생산물량 감소로 2018년 5월에 22년 역사를 지닌 군산 공장의 문을 닫았다.
한국GM은 2011년 군산 공장에서 약 26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렸지만 이후 쉐보레 브랜드와 GM의 연이은 유럽 철수,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연간 생산량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간 생산량은 2013년 15만 대로 반토막 난 뒤 2017년에는 3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국GM은 판매 부진의 여파로 인력을 계속 감축했고 2018년 2차례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면서 군산 공장 직원 수는 급기야 1800명에서 612명으로 줄었다.
군산 공장 폐쇄로 남은 직원 612명은 뿔뿔이 흩어졌다. 200여 명은 한국GM의 부평과 창원 공장에 전환배치되고 나머지 400여 명은 3년 동안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GM호주 엔지니어 출신으로 국제 경력 쌓아
카허 카젬은 1995년 GM호주에 입사한 뒤 GM의 호주 자동차 브랜드 '홀덴' 생산부문에서 선임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생산관리 분야의 여러 직책을 역임했다.
2009년 GM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품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2년 GM우즈베키스탄 사장에 임명됐다.
2015년 GM인도에 합류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GM인도 사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GM은 인도 내수시장 철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결국 GM은 2017년 수출용 공장만 남기고 인도 내수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