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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도 받아들인 'KB금융 더 젊게', 빅테크에 맞서 2030세대 잡기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12-10 15: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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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빅테크기업과 전면전을 앞두고 계열사 전반에 걸쳐 2030세대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과 캐릭터를 내놓고 전용 자산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도 받아들인 'KB금융 더 젊게', 빅테크에 맞서 2030세대 잡기
▲ KB금융그룹이 10월 내놓은 새 캐릭터 '스타프렌즈'. 왼쪽부터 루나 키키(달토끼), 포스 아거(미운오리), 심쿵 비비(곰돌이), 롤로 라무(라마), 멜랑 콜리(브로콜리). < KB금융지주 >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에 고민이 많은 30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광고를 통해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11월 중순 KB국민은행이 공개한 '서른의 맞춤법' 조회 수는 10일 기준으로 160만 회를 넘어섰다. 광고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화변 9:16 화면 비율인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른의 맞춤법은 30대가 짊어진 어깨 위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며 "영상은 잔뜩 얼어붙은 사회 정서 속에서 남몰래 고민하고 혼자 속을 삭이는 30대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6월 2030 'MZ세대'를 겨냥한  ‘KB마이핏 통장’과 ‘KB마이핏 적금’를 선보이기도 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KB마이핏 통장과 적금은 만18세 이상 만38세 이하 실명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이 상품은 KB금융그룹의 ‘KB마이핏 패키지’에 포함됐다. 

KB마이핏 패키지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내놓은 4가지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나에게 가장 딱 맞는 금융’이라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KB국민카드가 내놓은 KB마이핏 패키지 상품은 적립형과 할인형 가운데 선택이 가능한 ‘KB국민 마이핏카드’, ‘KB국민 마이핏 에디션 노리 체크카드(펭요미)’ 등이다.

KB증권도 2030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10월 엔씨소프트, 디센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손잡고 새로운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서비스인 '핀트'와 결합해 만들어지는 만큼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간접투자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트 로보 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현재 이용자의 80%가량이 2030세대다.

새 증권사가 설립되고 사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 법인 인가 등을 거쳐 최소 2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젊은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KB금융그룹은 10월 새로운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내놓고 각 캐릭터별 소개와 스토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루나 키키(달토끼), 포스 아거(미운오리), 심쿵 비비(곰돌이), 롤로 라무(라마), 멜랑 콜리(브로콜리)로 구성된 KB금융의 새 캐릭터들은 각각 MBTI 성격도 지니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MBTI 성격검사가 널리 유행하고 있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이 캐릭터들을 KB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홈페이지, 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과 접점 확대를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일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새 캐릭터들을 두고 "저는 브로콜리를 닮은 '멜랑 콜리'가 익숙치 않다고 느꼈는데 의외로 젊은 직원들에게 인기 있다는 말을 듣고 역시 신세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젊은 고객 확보에 앞장서는 것을 두고 빅테크기업에 이들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등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신규 경쟁자들이 금융권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내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시스템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래에셋생명과 손잡고 소상공인 대출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토스증권은 11월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아 내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토스증권은 미국의 로빈후드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추구한다.

로빈후드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주식거래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데 주식, 옵션, 암호화 화폐 등 변동성이 높은 금융상품 중개에 집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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