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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팬오션 곡물유통 급성장, 김홍국 '한국판 카길' 꿈 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2-09 16: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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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거대 곡물유통회사를 향한 기초를 팬오션에서 다지고 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보유하고 있는 해운선대를 바탕으로 해외 곡물생산업자로부터 곡물을 구매해 세계 수입업자에게 판매·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Who] 팬오션 곡물유통 급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한국판 카길' 꿈 다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9일 하림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팬오션은 2020년 3분기 곡물사업 매출이 이미 2019년 말 매출 수준을 넘어서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팬오션은 2020년 3분기 곡물유통사업에서 매출 3258억 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0% 늘었다.

팬오션 전체 매출에서 곡물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7%로 올랐다.

김 회장은 팬오션을 하림그룹에 편입한 뒤 곡물유통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이 곡물유통사업에 관심을 쏟았던 까닭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육계사업에 들어가는 사료의 원재료인 곡물을 수입을 해서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카길'과 같은 거대 다국적 곡물유통회사를 일구겠다는 목표를 내보였다.

김 회장은 팬오션을 인수하기로 한 2015년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림은 해외 곡물유통사를 통해 사료용 곡물을 사들이는데 그들이 요구하는 유통비용을 전부 내야 하는 상황이다”며 “곡물 운송능력을 갖춘 팬오션이 매물로 나왔으니 인수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곡물 메이저 카길은 600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함으로써 한국판 카길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팬오션은 올해 9월 미국 곡물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 EGT 지분 36.25%를 인수하며 곡물사업에 힘을 주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EGT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있는 56만㎡ 규모의 수출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수출터미널은 저장설비와 육상 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 최신식 곡물수출시설을 갖춰 옥수수, 대두, 소맥 등 곡물을 연간 900만 톤 처리할 수 있다. EGT는 이밖에 몬태나주에 4개의 내륙공급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팬오션은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국제 곡물유통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곡물을 수출입하는 세계적 상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이 꿈꾸는 거대 곡물유통회사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곡물유통사업이 진입장벽이 높아 실적 증가속도는 느리지만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곡물운송 영업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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