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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제약바이오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0-12-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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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증시에 입성할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오이뮨텍(제넥신), 바이젠셀(보령제약), 제노스코(오스코텍), 콘테라파마(부광약품), HK이노엔(한국콜마) 등이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제약바이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6월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는 31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이 속속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국내기업들 역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승인한 임상시험은 모두 33건이다. 이 가운데 25건(치료제 20건·백신 5건)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서 2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영국 정부가 최초로 승인했다.

◆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코로나19 경증환자 항체 치료제 'CT-P59'에 대한 임상2상 투약을 완료하고 임상결과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월 말경 임상2상의 중간 결과가 나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셀트리온은 승인 후 신속한 국내 공급을 위해 이미 10만 명 분량의 치료제 생산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공급을 위해 150만~200만 명분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일부 의약품사업을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의 아태지역 18개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의약품 사업과 관련한 자산을 총 2억7830만 달러(약 3074억 원)에 인수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셀트리온APAC은 다케다제약이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했던 18개 제품의 권리를 확보했다.

인수된 제품에는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감기약 '화이투벤' 등 일반의약품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네시나와 이달비는 물질 특허 보호기간이 각각 2026년, 2027년까지로 안정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글로벌·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며 기술이전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일부가 인식된다면 올해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1천억 원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내년 유한양행은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7.2%가량 늘어난 1조7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으로 4월 1차 3500만 달러(약 390억 원)에 이어 11월 2차로 6500만 달러(약 723억 원)를 수령했다. 이는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금 5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마일스톤만으로 1억 달러 규모를 수령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 GC녹십자

GC녹십자가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본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어떤 제약사의 백신을 얼마큼 생산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CEPI는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GC녹십자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10억 도스다.

앞서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의 3차 생산을 완료했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이다. 3차 생산에 투입된 혈장은 240리터로 2차 생산때와 같다.

GC녹십자는 식약처로부터 총 13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했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투여받은 70대 남성의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 등을 처방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의료진이 혈장 치료제 투여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종근당

종근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1조 원까지 342억 원을 남겨두고 있다.

종근당의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제품의 매출액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37억 원으로 작년보다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종근당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으로 광동제약을 제치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종근당은 6위였다.

지난해 7위에서 1위로 급상승한 셀트리온(1조3504억 원)을 비롯해 유한양행(1조1584억 원), 녹십자(1조874억 원) 등이 상위 3개 기업을 차지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적 위탁생산(CMO)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조8087억 원을 수주했기 때문에 가동률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수주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3739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가동률이 1공장 68%, 2공장 100%, 3공장 2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기준 전체 공장 가동률은 56%로 나타났다. 

2023년 25만6천 리터의 제 4공장을 완공하면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36만4천 리터에서 62만 리터로 확대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물량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2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하고 최근에 초기 물량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며 2021년 매출액을 올해 매출 예상치보다 22% 늘어난 1조3192억 원으로 전망했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GC녹십자와 함께 희귀질환 분야 글로벌 혁신신약 공동개발을 본격화한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유전성 희귀질환인 리소좀 축적질환(LSD)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앞서 2월 R&D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공동연구를 통해 반감기 개선 및 복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혁신신약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미약품의 장기 지속형 신약 개발역량과 GC녹십자의 희귀질환 ERT(Enzyme Replacement Therapy)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물질 탐색부터 상업화까지의 개발 전 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희귀병인 리소좀 축적질환은 손상된 세포 잔해나 불필요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세포기관인 리소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내에 지속 축적돼 심각한 대사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국내에는 400여 명의 환자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씨젠

씨젠이 포스트 코로나19 준비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융합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차별화된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정보과학연구소장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준영 박사를 영입한 것도 그런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준영 소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인공지능 기반 의료진단 자동화 솔루션으로 유명한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여 년간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고 플랫폼과 솔루션, 서비스기술 등 업무를 수행했다.

2018년부터는 넷마블 AI센터장과 CAO(Chief AI Officer)를 역임하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제품 개발 및 생산 자동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받으면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45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거래소 승인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 1839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냈는데 백신 수요 급증으로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1619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예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성공하게 되면 매출은 물론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천만 도스(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해 늘어나는 생산량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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