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0-12-07 1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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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이 대기업들의 이탈로 쇠퇴하고 있는 구미경제에 스마트공장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활력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구미시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구미에 위치한 공장과 기업 편의시설 등을 계속해서 매각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장세용 구미시장.
LG디스플레이는 11월에 구미 3산업단지 근처 칠곡군에 위치한 사원용 기숙사 나래원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신자 기숙사 나래원에서 결혼한 직원들이 떠나며 공실이 늘어나 유휴시설을 처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가동을 중단해 온 P23공장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5월에 구미 사업장 TV 생산라인 6개 가운데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해외 생산라인 이전으로 국내 생산지의 중요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구미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세용 시장은 5월2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가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를 추진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데 LG전자의 공장 해외이전 발표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며 “구미 시민들은 향토기업이나 다름없는 LG전자가 지역에 남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0월 자회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올레드(OLED)기판 유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인 타겟을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을 중국기업 바이탈 머터리얼스에 매각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구미에서 공장을 매각하거나 이전 또는 폐쇄하자 구미지역의 경제가 위축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미시는 70년대 수출기지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던 경북권의 경제 중심도시였다.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99년에 전국 단일공단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05년에는 305억29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대한민국 수출액의 11%, 무역 수지 흑자액의 78.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2019년에 연구한 ‘구미지역 기업의 스마트제조 투자 활성화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이탈로 어려워진 구미경제를 활성화할 방법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꼽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구미 지역의 대부분 기업이 스마트공장은 물론이고 일반적 자동화설비도 갖추지 못했고 기업인들의 스마트공장에 관한 관심도 떨어지는 편이라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장 시장은 11월2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구미시의 현안사업 등을 설명하며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11월4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구자근(경북 구미갑)·김영식(경북 구미을) 국민의힘 의원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는 등 구미 스마트산업단지사업을 위해 뛰어다녔다.
그 결과 구미시는 2021년 산업단지 대개조사업(323억 원), 스마트산업단지 조성(165억 원) 등을 추진할 예산을 지원받아 스마트공장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게 됐다.
장 시장은 2월에 구미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사업 사업단도 구성했다. 사업단에는 구미시와 경북테크노파크, 경북도청,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금오공대 등이 참여했다.
장 시장은 스마트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경북테크노파크를 통해 스마트공장을 연구하고 구미지역 공장들에 보급할 계획도 세웠다.
경북테크노파크는 2002년에 경북지역의 지역혁신거점육성사업과 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산학연이 공동으로 협력해 만든 기술혁신 지원기관이다.
경북테크노파크 관계자는 7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스마트공장은 개별 기업들에서 기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투자 개념이라 스마트공장에 투입될 비용과 그에 따른 수익에 관해 고민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 대비 수익성과 스마트공장 정책, 운영효율성 등 장점들을 홍보하고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스마트산업단지 테스크포스(TF) 관계자는 “경북테크노파크를 통해 스마트공장 컨설팅과 지원, 교육 등을 담당하고 구미시는 공정 표준화와 설비 효율배치 등을 실행할 때 지원을 담당한다”며 “스마트공장 보급사업과 공정의 가상 시뮬레이션 사업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