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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놓고 조현식 조희경 동맹은 끝까지 갈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1-26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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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벌이고 있는 법정 다툼과 관련해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끝까지 손을 잡을까?

재계에서는 두 사람이 회사 경영방식을 놓고 근본적으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시적 동맹에 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놓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조희경 동맹은 끝까지 갈까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부회장은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에 이어 12월29일 서울가정법원에 가사조사를 위해 출석한다.

조희경 이사장이 25일 부친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인으로 가장 먼저 면접조사를 받았는데 조 부회장이 두 번째로 받게 되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조희경 이사장과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서 연합전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조희경 이사장의 언론대리인은 비즈니스포스트에 “조희경 이사장과 조 부회장이 현재 서로 왕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재판 청구인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는 참고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하는 등 형제들 가운데 조희경 이사장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애초 9월까지만 하더라도 조 부회장과 조희경 이사장은 한 번도 의견을 나눈 적이 없었지만 본격적으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이 시작되면서 서로 만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희경 이사장과 조 부회장은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식 사장에게 지주사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 매매) 형태로 넘겨 최대주주에 오른 것을 놓고 아버지의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는 가정에서는 가정의 화합을,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했던 분”이라며 “이번에는 비밀리에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갑작스런 승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도 20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조양래 회장이 자발적 의사로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조희경 이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방식에서 조 부회장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둘 사이 동맹 관계가 끝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조 부회장은 현재 성년후견 문제를 포함해 향후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분쟁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조희경 이사장은 형제들이 경영을 책임지기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꾸준히 강조해온 점에서 조 부회장과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희경 이사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도 “아버지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여겼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하여 세계적 타이어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며 “아버지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희경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조현범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조 부회장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희경 이사장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을 과연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019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는데 당시 조 부회장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내이사로 이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 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와 회사이름 사용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해 결국 12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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