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수주 활로를 뚫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올해 공공 건축공사 최대어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 확장공사도 따냈다.
한화건설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 확장공사 시공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서편 확장공사 시공권은 한진중공업에게 돌아갔다.
한화건설(55%)은 원광건설(15%), 풍창건설(15%), 유승종합건설(15%) 등 인천지역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제안한 공사비는 5030억 원가량이다.
최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수주전에서 그동안 운수시설 관련 실적을 꾸준히 쌓은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에는 한진중공업, 금호산업, 삼성물산 등 풍부한 공항 공사 경험을 갖춘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해 한화건설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심사에서 공항이 아닌 다른 운수시설 시공경험도 공항 공사와 동일한 실적으로 적용되면서 한화건설이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2015년 이후 한화건설은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SRT 동탄역사 등 대규모 운수시설 공사를 수행했다.
SRT 동탄역사는 연면적이 약 4만9천㎡,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연면적이 약 1만㎡로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약 5만3천㎡), 여수공항 여객터미널(약 1만3천㎡)과 비슷한 규모를 갖췄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동편 확장공사는 물류시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건설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를 시공했다는 점도 수주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 확장공사까지 확보하며 하반기 주택분야를 제외한 국내 대형 수주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HDC와 한화에너지가 공동 추진하는 경남 통영 LNG화력발전소 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시공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통영 LNG 화력발전소사업은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에 27만5269㎡ 규모로 20만㎘ 용량의 LNG탱크 1기와 발전용량 1012㎿급 복합화력발전소 1기를 짓는 사업이다.
경남 통영 LNG화력발전소사업의 공사비 규모가 8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건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까지 11월에만 1조1천억 원가량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최 사장이 최근 확보한 사업들은 시공경험에서 앞선 건설사들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처럼 통영 LNG화력발전소사업 수주전에서도 한화건설은 플랜트 시공경험이 풍부하지만 경쟁자였던 대림산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건설업계에서 받았다.
최 사장은 평소 “도전정신으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는데 올해 수주결과에서 이 말을 현실로 만든 셈이다.
한화건설은 11월에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여천NCC 등에서 플랜트 시공경험을 충분히 쌓아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대형 운수시설 시공실적을 토대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도 차칠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