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건설공사는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대 54만7646㎡에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2018년 초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환경부가 심의 통과 여부를 계속 결정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멈춰 섰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마친 뒤 실시설계를 진행하던 가운데 사업이 중단됐다”며 “현재로서는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흑산공항 건설공사는 사업비 약 18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금호산업의 몫은 800~9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사비 자체는 크지 않지만 흑산공항 착공이 확정되면 후속 신공항 건설에도 힘이 붙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금호산업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금호산업은 인천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의 시공에 참여해 국내공항 공사경험이 가장 풍부한 회사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면 금호산업이 관련 공사를 수주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공항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백령공항이 꼽힌다.
백령공항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일대의 25만4천㎡에 길이 1.2km,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간, 군사 겸용 공항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750억 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의 사업타당성 연구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기획재정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정부가 장기적으로 가덕도공항, 대구경북신공항, 제주2공항, 새만금공항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금호산업에게는 호재다.
가덕도공항, 제주2공항은 건설된다면 국제공항으로 규모가 매우 큰 만큼 금호산업이 수주에 성공했을 때 큰 폭의 실적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 입찰에도 나서며 공항 공사 수주전에 지속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동편과 서편 확장공사 공사비는 각각 6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금호산업이 서편 확장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 입찰은 비슷한 공사실적이 주요 평가기준이 돼 같은 종류의 공사를 많이 수행할수록 후속 일감을 따내기가 수월하다”며 “정부가 공항을 늘린다면 기존 공항 공사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