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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착공 가능성 커져, 금호산업 정부 신공항정책에 수혜 바라봐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11-19 16: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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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이 정부의 신공항 확대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공항 공사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흑산공항을 시작으로 정부가 앞으로 발주할 공항 공사를 잇달아 수주할 가능성이 나온다.
 
흑산공항 착공 가능성 커져, 금호산업 정부 신공항정책에 수혜 바라봐
▲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

19일 건설업계에서는 흑산공항 건설계획이 착공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내년 1월에 통과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전남 신안군은 최근 흑산공항 건설에 따라 빠지게 되는 국립공원 대체 부지로 군내 여러 갯벌 지역을 환경부에 제안했다.

갯벌은 흑산공항이 들어설 부지보다 면적이 4배가량 큰 데다 보존가치도 높아 환경부가 신안군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8월 국립공원 해제를 요청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대체지로 육상 대신 갯벌도 제안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정부가 최근 신공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흑산공항 건설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꼽힌다. 

울릉공항이 착공을 앞두고 있고 백령공항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흑산공항 착공이 다시 연기된다면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3년 가까이 표류했던 흑산공항 착공에 기대를 품고 있다.

금호산업은 2017년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이수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흑산공항 건설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흑산공항 건설공사는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대 54만7646㎡에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2018년 초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환경부가 심의 통과 여부를 계속 결정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멈춰 섰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마친 뒤 실시설계를 진행하던 가운데 사업이 중단됐다”며 “현재로서는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흑산공항 건설공사는 사업비 약 18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금호산업의 몫은 800~9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사비 자체는 크지 않지만 흑산공항 착공이 확정되면 후속 신공항 건설에도 힘이 붙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금호산업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금호산업은 인천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의 시공에 참여해 국내공항 공사경험이 가장 풍부한 회사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면 금호산업이 관련 공사를 수주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공항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백령공항이 꼽힌다. 

백령공항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일대의 25만4천㎡에 길이 1.2km,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간, 군사 겸용 공항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750억 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의 사업타당성 연구에서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기획재정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정부가 장기적으로 가덕도공항, 대구경북신공항, 제주2공항, 새만금공항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금호산업에게는 호재다. 

가덕도공항, 제주2공항은 건설된다면 국제공항으로 규모가 매우 큰 만큼 금호산업이 수주에 성공했을 때 큰 폭의 실적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 입찰에도 나서며 공항 공사 수주전에 지속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동편과 서편 확장공사 공사비는 각각 6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금호산업이 서편 확장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공공공사 입찰은 비슷한 공사실적이 주요 평가기준이 돼 같은 종류의 공사를 많이 수행할수록 후속 일감을 따내기가 수월하다”며 “정부가 공항을 늘린다면 기존 공항 공사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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