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도록 한 것은 재벌 오너일가를 위한 특혜로 볼 수 있다고 시민단체가 비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와 산업은행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의 한진그룹 지원이 곧 한진 총수일가 경영권 안정화와 항공산업 독점적 지위 보장으로 이어지는 특혜라 판단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8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 재원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한다.
경제개혁연대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며 "근본적 의문점이 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등 다른 방안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굳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정부가 항공산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면 산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더 타당한 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가 순수하게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