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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부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정기인사에서 승진할까?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과 화학계열사 인수를 발표하면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연말에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인사시점은 지난해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수시인사를 한 만큼 인사폭이 예년에 비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화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가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지난해 말 한화큐셀 상무로 선임돼 이번 인사에서 승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데도 김 상무의 승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김 상무가 맡고 있는 태양광사업이 실적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매출 4억2720만 달러, 순이익 52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이 덕분에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도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60%나 오르면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2016년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승진해 태양광사업 추진 동력도 확보하고 승계구도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 경영권 승계자가 초고속승진을 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최근만 해도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상무 선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장남이다.
김동관 상무의 승진은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장의 승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번 인사에서 김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 김 상무의 임원 직급을 더욱 높이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김 부장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지 아직 2년이 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원 승진은 시기상조라는 예상이 많지만 김 부장이 최근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어 승진 가능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김동원 부장은 최근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전사혁신실은 이번에 새로 신설된 곳이다. 기존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하던 신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부서다.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엄성민 상무보가 전사혁신실장으로 이동했다.
김동원 부장은 엄성민 상무보와 손발을 맞춰 핀테크사업 등 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부장은 최근 중국 디안롱과 P2P대출사업 합작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사혁신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엄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하고 김 부장을 상무보로 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