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이사가 글로벌 호텔객실관리(PMS)사업을 기반으로 야놀자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 대표가 야놀자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다면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야놀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기업공개(IPO) 채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해외 호텔객실관리사업 확대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호텔객실관리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장 전에 수익성을 확충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객실관리는 예약과 체크인부터 객실 정비와 자재 관리에 이르기까지 호텔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객실관리 소프트웨어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85%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앤마켓은 “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중소 규모 호텔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텔들도 운영 최적화에 집중하면서 호텔객실관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영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호텔객실관리 수요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야놀자의 관련 제품 가운데 호텔 직원의 일을 대신하는 ‘와이플럭스 키오스크’의 전체 판매량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평균 63%씩 증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비대면 확대흐름을 타고 신흥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호텔객실관리사업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야놀자의 자회사 이지테크노시스는 9월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호텔온라인은 아프리카 국가 22곳에서 활동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호텔 디지털마케팅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야놀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객실관리시스템 ‘와이플럭스 RMS’를 아프리카 현지 호텔에 공급하게 됐다.
이에 앞서 8월에도 야놀자는 말레이시아 IT기업 비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 와이플럭스 RMS를 판매할 기반을 다졌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기로 호텔관리를 하던 곳도 비대면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며 “야놀자의 단기 매출 목표치는 떨어졌지만 사업 확장성은 더욱 강화된 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수익이나 매출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호텔객실관리사업을 바탕으로 야놀자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상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는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600억 원을 유치했을 때의 조건이 2022년 안에 상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6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야놀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00억 원 정도로 2018년 167억 원보다 40.1% 줄었다. 상각전 영업이익(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의 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