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1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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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가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중심에 섰다.
한화디펜스는 방산 선진국을 대상으로 무기체계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서도 손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부사장.
15일 증권업계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해외사업 기대감이 가장 큰 업체로 꼽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는 9월 호주 자주포 획득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내년 말에는 호주 장갑차사업 성능평가도 마무리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비호복합 등 다수의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한화디펜스가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주 K9자주포 수출 건은 사업 규모가 1조 원, 현재 입찰 중인 호주 궤도형 전투장갑차 교체사업 ‘랜드400페이스3’은 사업규모가 5조 원에 이른다.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비호복합 수출도 조 단위로 추정되고 내년 도전을 준비하는 미국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 규모는 무려 50조 원으로 추산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한화디펜스와 한화지상방산이 통합해 출범했는데 당시 2025년 매출 4조 원,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 진입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화디펜스 지난해 매출이 1조5천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목표지만 현재 타진하고 있는 사업규모를 보면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사의 2025년 중장기 통합매출 목표를 9조 원으로 제시했다. 한화디펜스가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중심에 섰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손재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손 대표는 10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디펜스 대표에 선임됐다.
손 대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 방산전문가로 한화 방산원가팀장,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 한화디펜스의 전신인 한화지상방산 대표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한화 지원부문에서 일하다 2년 만에 한화디펜스로 돌아왔고 한화지원부문에는 이성수 전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 한화디펜스가 호주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궤도형 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한화 지원부문은 한화그룹 계열사의 업무 조정 등 지원업무를 담당하며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방산 전문가로 한화 지원부문을 거친 만큼 더욱 넓은 시야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10월 인사 당시 “손 대표는 한화에서 기획, 재무, 인사, 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방산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방산분야 해외시장 개척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K-방산 열풍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가 한화디펜스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실제 국내 방위산업 위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궤도형 전투장갑차 교체사업이나 미국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K방산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호주와 미국은 대표적 방산 선진국인데 국내 방산업체는 아직 방산 선진국에 주력 무기를 공급한 경험이 없다. 호주나 미국에 주력 무기를 납품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미국 우방국에 무기체계를 수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화디펜스는 손 대표 취임 이후 장갑차, 자주포 등 '글로벌 지상방산장비 1위'라는 구체적 중장기 목표를 새로 세우고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