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메콩강 유역 5개 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1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코박스(COVAX)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1천만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코박스는 개발도상국 등에 코로나19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적 프로젝트다.
그는 “백신과 관련해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메콩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필수인력의 왕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 사이 보건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메콩강-한강 선언’을 통해 사람이 먼저인 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올해는 코로나19에 함께 대응하며 우리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스크와 방호복과 진단키트를 나누고 방역경험을 공유하면서 보건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메콩 사이 교역이 이미 지난해 수준에 이른 것”이라며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방역물품 협력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협력 외에도 환경 및 생태분야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위대한 어머니 강’ 메콩의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수자원 관리와 자연재해 예방 사업을 양자 차원은 물론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와 공동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한-메콩 협력기금’과 공적개발원조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들 사이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자고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차 정상회의에서 세운 이정표를 따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며 “신뢰와 연대,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메콩과 한국이 함께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