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했다.
김승환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경배 회장과 각자대표체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게 됐다.
김 내정자는 1969년에 태어나 아직 50대다. 전임인 배동현 대표이사보다 나이가 14살 적다.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을 대표이사로 발탁한 게 아니냐는 말이 화장품업계에서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올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086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을 냈는데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줄었다.
김 내정자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뒤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그룹인사조직실장 등을 지냈다.
전략기획 디비전장을 맡았던 때에는 해외법인 설립과 중국사업 확장 등을 이끌며 그룹에서 입지를 다졌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서 회장은 화장품부문 주요 브랜드 책임자에는 1970년대 출생을 대거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에는 정혜진 상무를,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에는 임중식 상무를 올렸다.
정혜진 상무는 1975년 태어나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헤라, 라네즈 브랜드 디비전 상무와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장 등을 맡았다.
임중식 상무는 1971년에 태어나 국민대학교 행정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백화점교육팀장, 백화점 프리메라영업팀장을 역임했고 아모스프로페셔널 대표이사 상무와 에스쁘아 대표이사 상무를 지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1월1일자로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마케팅 기능 위주였던 브랜드 조직에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브랜드별로 조직 구성과 운영방식을 차별화하고 혁신상품 연구개발조직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 등을 신설한다.
다음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 임원인사 내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내정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 전무
전무 승진 △정혜진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장 상무 △박영호 기술연구원장 상무
상무Ⅰ 승진 △임중식 에스쁘아 대표이사 상무 △황영민 중국 RHQ 전략혁신 유닛장 상무
상무Ⅱ 승진 △캘빈 왕 중국 RHQ 전략혁신 유닛 E-커머스 디비전장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