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예상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춰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1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내고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1%를 보인 뒤 내년에 3.1%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수치와 같지만 내년 전망치는 0.4%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부터 상품 수출과 설비투자 등 제조업과 밀접한 부문은 개선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이 위축되며 내수경기 회복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업 중심 내수경기 부진이 곧 노동시장 위축과 물가 상승 저하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해 글로벌 경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대처가 원활하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한국경제 성장세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코로나19 방역성과가 곧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로 경기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방역에 초점을 두고 거시적 정책으로 경기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에 집중해 사회 안전망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적기에 널리 보급되면 경제 회복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면서 한국경제 성장세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