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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차, 지주사 전환 걸림돌 금융계열사 처리 고심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12-02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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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현대차, 지주사 전환 걸림돌 금융계열사 처리 고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삼성그룹을 비롯해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주요 그룹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난제는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해결하는 일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권을 가장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의 사업 시너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LG그룹이나 SK그룹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그렇다고 금융계열사 전체를 매각하기도 쉽지 않다.

일부 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지주사 체제 밖에서 계열사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대기업 계열의 금융사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 원장은 “대기업 계열의 금융그룹도 계열사 간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그룹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대기업의 난제 ‘금융 계열사’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이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되면서 순환출자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 많은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상 규제로 과거와 달리 순환출자를 이용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지배력을 확대하기 어려워 졌다”며 “대기업들이 경영권 확대와 승계를 고려해 지주회사 전환을 최선 또는 차선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대기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회사가 모든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구조조정이 용이하고 한 회사의 부실이 다른 회사로 전이될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경우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LG그룹 역시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LG증권과 LG카드 등 모든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동부그룹 등이 다수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알짜 금융사를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이를 해소하거나 금융사만 체제 밖에 둬야 한다”며 “이는 비용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에 지주사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롯데그룹, 현대차그룹, 동부그룹

업계에서 최근 롯데카드 매각설이 돌았다. 실적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40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고 지주회사 제체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삼는 방안이 유력한데 이렇게 되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처리 문제가 남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금융계열사를 처리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호텔롯데가 일반지주회사가 되면 현행법상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3곳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26.58%), 롯데캐피탈(26.60%), 롯데카드(1.24%)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 아래서 지주회사 체제에 속하지 않은 관계사나 해외의 계열사에게 금융계열사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있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이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금융계열사 지분을 일본롯데에 매각할 경우 국적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그룹은 중간금융지주사 법안이 통과되기를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롯데 현대차, 지주사 전환 걸림돌 금융계열사 처리 고심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도 최근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2대주주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현대카드 보유지분(43%)과 현대캐피탈 보유지분(43%)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금융계열사 재편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GE캐피탈은 현대차그룹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 전량을 인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금융계열사를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 처리도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지주체제를 구성했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 12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부화재가 사실상 금융지주회사로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동부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동부증권이 동부저축은행과 동부자산운용(55.33%)을 밑에 두고 있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화재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실장, 장녀인 김주원 씨가 각각 7.87%, 14.06%, 4.07% 등 모두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동부문화재단(5%)과 자사주(10%)를 포함하면 동부그룹이 보유한 동부화재의 지분은 모두 41%에 이른다.

김준기 일가는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빌린 돈을 상환하기 위해 11월19일 동부화재 지분 7.9%를 매각했지만 동부화재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동부그룹의 체력을 회복한 뒤 장기적으로 핵심 비금융계열사를 되찾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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