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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 규제에도 호실적, 최희문 새 성장동력 아쉬워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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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의 부동산금융사업 규제 강화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증권의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금융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 규제에도 호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희문</a> 새 성장동력 아쉬워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1분기 연속 1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탄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162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급증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116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의 부동산금융 관련 규제 강화로 영업을 자제하면서 재무 건전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까지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금융사업을 중심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중소증권사였던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규모 기준 7위 증권사로 키웠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비율을 자기자본의 100% 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 강화조치를 내놓으면서 메리츠증권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2019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은 20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을 처분하면서 재무 건전성 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최 부회장은 8월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통해 “부동산금융 관련 지표인 채무보증비율 등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지고 있으며 개선된 각종 지표는 메리츠증권을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해 줄 것이다”며 “견고해진 재무 건전성은 각 사업본부의 영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등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재무건전성 지표를 고려해 과거에 축적한 일부 자산을 정리하고 양질의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며 “지금은 투자를 늘려서 수익규모를 계속 증가시키기보다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는 만큼 연말까지는 재무제표를 가급적 가볍고 부담 없게 들고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채무보증 규모는 2019년 말 8조5천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기준 6조2천억 원으로 6개월 만에 2조3천억 원이 줄었으며 3분기에도 더 많은 채무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4조193억 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4조6364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신용평가사가 활용하는 재무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은 2019년 말 기준 155%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204%로 59%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은 우량등급인 'AA-'다.

다만 최 부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금융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 등으로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B(투자금융)부문에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기대치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영업수익은 6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25.3% 감소했다.

또 메리츠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수익 비중은 8%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혜도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크지 않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기존의 차별화 요소였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직접적 타격을 받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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