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 |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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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은 여성인재 육성에 노력해왔는데 그가 떠난 최초의 여성사장 배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브랜드 위상을 글로벌 톱 수준에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6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유일한 여성 부사장이다. 삼성그룹 전체로 확대해도 여성 부사장은 이 부사장과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이인재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장이다.
이영희 부사장은 다가올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부사장은 2012년 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뒤 장기간 부사장 직위에 머무르고 있다. 윤심 부사장과 이인재 부사장은 2018년에 승진해 아직 승진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전사조직인 글로벌마케팅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관리 등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져 최고마케팅책임자(GMO) 역할을 수행한다.
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는 2020년 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처음으로 인터브랜드가 발표하는 글로벌 최고 브랜드 평가에서 글로벌 브랜드 가치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대기업들의 뒤를 이었고 코카콜라를 제쳤다. 미국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가 20년 만에 12배로 크게 성장한 것은 글로벌 고객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과 진심으로 공감, 소통하는 활동을 통해 글로벌 위상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7월 마케팅전문업체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이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마케터 5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개인적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레오버넷, 유니레버, SC존슨, 로레알 등 외국계기업 한국 법인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다가 2007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2010년 갤럭시S의 성공적 출시 공로를 인정받아 비정기 인사로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에도 갤럭시 브랜드 위상을 꾸준히 높이면서 승진연한을 채우기 전인 2012년에 부사장에 올랐다.
2017년에는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맡으며 스마트폰 사업을 넘어 가전 마케팅까지 발을 넓혔다. 2018년 말 무선사업부를 떠나면서 글로벌 브랜드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여성이 삼성전자 사장에 오르는 일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건희 회장의 바람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 회장은 일찍부터 여성인재 육성에 관심을 뒀다. 여성 임원들과 간담회에서 “여성임원이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과거 에세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 불이익을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전자는 여성전문직 제도 도입, 대졸여성 공채 국내 최초 도입 등의 정책을 펴면서 여성인재 양성을 선도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부회장은 8월 수원사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 임직원들을 만나 “유능한 여성인재가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