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세대교체를 꾀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후속 임원인사에서 임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사장 승진 6명 등 모두 15명 이동
삼성그룹이 1일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6명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모두 15명이 이동하는 소폭 인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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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무선사업부장을 맡았고 정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장을 책임지게 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도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전략실에서도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로 이동해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DS부문장 자리를 유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지위를 유지했지만 각각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이 됐다.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오너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변화를 보였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오르며 겸직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자리를 내려놓았다.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은 삼성사회공원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했다.
◆ 임원 규모 최대 20% 줄어들 전망
삼성그룹은 4일 사장단 인사의 후속으로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임원 수를 기존보다 최대 20% 정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올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이나 부회장 승진자를 내지 않는 등 더욱 고삐를 죄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신규임원이나 임원 승진자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인사에서 ‘성과주의’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점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임원인사에서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임직원 수가 지난해 3분기보다 1천 명 정도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에 1300명 이상의 인력이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00 명, 삼성물산도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에 600명 정도 임직원 수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고 사장단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가 없던 만큼 전체 임원인사에서도 승진자를 최소화하고 임원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