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3분기 실적을 통해 플랫폼 역량을 입증하며 기업공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재연임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4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에 수수료수익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수료수익부문은 주식계좌 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대행 등을 통한 중개서비스가 속하는데 이번 흑자전환으로 카카오뱅크 플랫폼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플랫폼사업은 초기에 시스템 구축 등 투자비용이 많지만 구축한 시스템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데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아 흑자전환을 사업 정상화시점으로 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수료수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으로 3분기 수수료수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3분기 수수료수익이 흑자로 전환한 만큼 수익창출이 투자비용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순수수료수익은 41억 원, 2020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억7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9년 1~3분기) 누적 수수료 순손실 규모는 391억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수수료수익 흑자전환으로 플랫폼사업 성장성도 입증한 셈이다.
윤 대표가 실적으로 플랫폼사업 성장성을 보여주면서 카카오뱅크 기업공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는 전통적 은행업무인 여·수신사업구조 탈피 여부와 모바일앱시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지니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됐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를 은행업종으로만 규정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2조 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이미 8조 원을 넘어섰다. 10월27일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프리IPO를 진행해 기업가치 8조6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2조 원과 8조 원의 차이를 놓고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사업자로서 가치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밑그림을 그리던 2015년부터 다양한 핀테크업체들과 연동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구현하겠다며 플랫폼사업을 강조해왔다.
2019년 3월부터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플랫폼 역량을 키워 올해 6월 말 기준 모바일앱 사용자 수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과 연결하는 ‘주식계좌 개설신청서비스’를 통해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261만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올해 4월 신용카드사 4곳과 함께 선보인 ‘신용카드 신청서비스’를 통한 발급 신청건수도 9월 말 기준 40만 건에 이른다.
카카오뱅크가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공개 등 굵진한 사안도 앞두고 있는 만큼 윤 대표의 재연임에도 무게가 실린다.
윤 대표는 2021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7년부터 2년 임기를 거쳐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재연임에 성공하면 금융권 장수 최고경영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
윤호영 대표 재연임을 결정하는 이사회는 올해 연말에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 자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